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한 국제 유가와 금융시장 대혼란, 줄기세포 신기술 개발, 레드 제플린·스파이스 걸스 등 유명 밴드들의 귀환….

올 한 해 전 세계를 수놓았던 빅 뉴스들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는 경제, 문화, 과학 등 각 방면에서 2007년을 뒤흔든 주요 트렌드들을 11일 소개했다.

미국의 굴욕과 세계경제 혼란=올해 미국의 추락엔 날개가 없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금융시장이 대공황을 겪었다. 반세기 넘게 기축(基軸) 통화 지위를 지켜온 미 달러화는 주요 선진국 화폐와 대비해 연초(年初)보다 가치가 13%나 폭락했다. 세계 도처에서 "달러는 안 받는다"는 선언이 이어지는 등 '달러의 굴욕'은 커져만 갔다.

올 1분기 판매량에서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사상 최초로 제너럴 모터스(GM)를 제치고 1위에 등극하면서 미국의 자동차 종주국 위상도 무너졌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돌풍이 각국의 주가를 하락시키고, 유가도 100달러에 육박하는 최악의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세계 경제도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신흥 강국들의 부상=반면,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카타르 등 중동 산유국들은 고(高)유가 덕분에 경제성장률이 10%를 넘나드는 번영을 누렸다. 러시아는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자원에 힘입은 경제력 급상승을 토대로 구(舊)소련 시절 못지않은 영향력을 키웠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은 1조4000억달러(약 1290조원)가 넘는 천문학적 외환 보유고로 대대적인 글로벌 투자에 나섰다.


◆기술 전성시대=바이오 연료와 태양열·풍력 등 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같은 친환경 기술 개발 열풍도 뜨거웠다. 원자력 에너지도 온실가스 배출이 극히 적다는 장점 덕에 새삼 각광 받게 됐다. 최근엔 인간 배아가 아닌 피부세포로부터 줄기세포를 만들어내는 실험이 성공, 생명과학이 윤리적 논란을 넘어 발전할 전기를 마련했다. 문화·예술계에서는 20여년 만에 다시 공연에 나선 레드 제플린을 비롯해 폴리스와 이글스 등 전설적 밴드들의 콘서트가 줄을 이었다.

한편, 미 시사잡지 타임은 11일 ▲파키스탄 정국 혼란 ▲미얀마 반 정부시위 사태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 ▲해리포터 시리즈 종결 등을 올해의 주요 뉴스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