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축구를 우습게 봤다가는 큰 코 다친다.
직장인 축구 한-중 친선 교류전에 한국대표로 출전한 현대오토넷에는 한때 프로축구 최연소 출전 기록을 보유했던 정창근이 있다.
17세 청소년대표를 거친 정창근은 한국 직장인 축구의 최강 현대오토넷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의 일터는 두 군데다. 낮에는
자동차 전자기기 전문업체인 현대오토넷의 작업장, 일과 후에는 운동장이다. 1990년 말 정창근은 K-리그의 이슈 메이커였다. 그는 조기 프로
진출의 원조다. 1983년생인 정창근은 1999년 강원도 태백 황지중학교를 졸업한 뒤 곧장 안양 LG(FC 서울)에 입단했다. 중졸 프로선수가
전무했던 시절, 정창근의 결정은 신선하다 못해 충격적이었다.
가족의 반대와 만류가 심했지만 프로를 열망했던 그에게 다른 선택은 무의미했다. 중졸 프로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운 정창근은 입단 첫 해 또
다른 기록을 수립했다.
1999년 10월 13일 정규리그 포항전 후반 조광래 감독의 호출이 떨어졌다. 후반 25분 투입돼 16세 2개월 만의 프로경기 출전이라는
한국 프로축구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것이다.(이 기록은 2002년 성남 한동원이 16세 1개월 만에 출전해 깨졌다)
그때는 인터뷰가 귀찮았을 정도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17세 청소년대표로 뽑혔고, 2003년에는 브라질 유학도 다녀왔다. 하지만 팀내 주전경쟁은 쉽지 않았다. 2군을 전전하다 2004년 경찰청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해 말 제대했다. 하지만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했다.
지난해 12월 두 번째 결단을 내렸다. 계약 기간이 2년 남아 있었지만 구단에 양해를 구하고 현대오토넷에 입사한 것이다. 든든한 직장이 생겼다.
무엇보다 공을 계속 찰 수 있어 좋았다. 현대오토넷이 임페리얼컵 제9회 생활체육 전국직장인축구대회(주최 스포츠조선, 진로발렌타인스) 전국 결선대회
프리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정창근은 다시 한번 한국대표가 됐다. 국가대표가 아닌 직장인 축구선수로서다.
정창근은 "프로에 있을 때는 너무 힘들어 축구를 그만두고 싶었는데 막상 나오니까 의욕이 되살아났다. 한번 다시 해볼까하는 생각이 불쑥 튀어나오기도
하지만 지금 생활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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