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BBK 사건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6일 오전 김경준씨 측 변호인인 오재원 변호사가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검찰 수사결과 발표에 불만을 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김경준(41) 전 BBK 대표의 변호를 맡은 오재원 변호사는 6일 "김경준씨가 지금까지 자신의 혐의 내용을 대부분 부인하고 있으며 혐의를 자백했다는 검찰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오 변호사는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은 김경준씨가 BBK가 100% 자신의 소유라고 진술했다고 밝혔지만 김씨의 원래 뜻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관련됐다는 물증은 없지만 이 후보가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 사실상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오 변호사는 검찰이 위조된 것으로 결론지은 이른바 ‘한글 이면계약서’에 대해서는 “김씨가 작성했으며, 도장은 김씨가 이 후보 사무실에서 직접 받았다”며 “당초 2000년 2월에 작성했다는 주장에서 2001년 3월에 작성했다고 진술을 번복한 것은 맞지만 위조된 것이 아니라 포맷(형식)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약서는 사무실 컴퓨터에 저장돼 있던 기존 유사 계약서에 일자와 계약내용, 형식 등 필요한 부분만 고치고 출력했다”는 주장이다.

오 변호사는 ‘당시 BBK 사무실에는 레이저 프린터만 있었는데 계약서는 잉크젯 프린터로 출력됐다’는 검찰 발표에 대해 “김씨가 ‘당시 사무실에는 프린터 3대가 있었는데 그중 1대가 컬러 잉크젯프린터였다.컬러 잉크용 카트리지를 구입한 자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계약서 종이도 약 반년 정도 시차가 있기 때문에 종이가 다르다는 점도 진위 여부를 밝히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김씨가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변호사는 “김씨는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해 옵셔널벤처스를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지분을 유지하려는 방편으로 한 것이지 주가조작을 할 이유가 없었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횡령혐의를 받고 있는  319억원과 관련, 200억원은 BBK투자자들 반환용으로 썼고 나머지는 옵셔널밴처스 자사주를 샀기 때문에 횡령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변호사는 또 “김씨는 여전히 이 후보를 ‘회장님’으로 지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변호사는 그러나 검찰이 구형량을 줄여주겠다고 협상을 했다는 김씨 주장에 대해서는 “변호사로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기는 곤란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