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어떻게 될지 좀 두고 봐야겠지요.”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한 3일 대전의 한 구청장은 이렇게 말했다. 술렁이기 시작한 충청권 민심이 어느 쪽으로 흐를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 “환영” vs “비난”
이종석(52·자영업·충남 아산시 온천동)씨는 이날 후보 단일화에 대해 “당을 떠나 충청 출신 인사들끼리 힘을 합치게 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니겠느냐”면서 “중앙정치에서 소외돼온 충청의 이해를 잘 대변했으면 한다”고 했다. 자영업자 김인환(37·천안시 원성동)씨는 “두 후보간 연대가 앞으로 지역 정서를 긍정적으로 대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의 연고지인 예산군은 환영 일색이었다. 김성주(44·예산읍 산성리)씨는 “보수세력 대표 지도자인 이 후보와 충청의 인물 중 한 명인 심 대표가 힘을 모으면 대선에서 충청권이 큰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회사원 김명학(36·대전시 유성구)씨는 “심 후보가 사퇴하고 이 후보를 지지한 것은 정치적 이해만 고려한 처사로 명분이 약하다”며 “국민들이 준엄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농민 권순표(36·충남 서산시)씨는 “국민중심당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연대할 뜻이 있는 것처럼 비치다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 것은 문제”라며 “원칙을 저버리고 이익만을 좇은 선택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종민(41·회사원·대전시 중구)씨는 “어차피 후보간 줄서기는 예견된 수순으로 민심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대통령직을 잘 수행할 인물이 누군지는 국민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심 대표의 지지 선언으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충청권 구도를 결정적으로 좌우할지에 대해선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했다.
◆ 내년 총선 관심
주민들의 관심은 대선을 넘어 내년 4월 총선까지 이어졌다. 천안에 사는 김인환씨는 “대선도 중요하지만 충청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이 바로 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충청권에 기반한 전국 정당의 출현을 희망했다. 그러나 류재현(33·대전시 동구)씨는 “충청권이 지역 구도에 휘말려 실속 없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줄을 잘못서면 피해는 주민들의 몫이 될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충남대 정치외교학과 박재정(51) 교수는 “현실적으로 합종연횡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국민중심당 심 후보가 장기적인 포석을 선택한 것 같다”며 “이번 연대가 대선에서 얼마나 큰 파장을 미칠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지역 민심 향배에 무시하지 못할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