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TNS코리아에 의뢰해 1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 중에서 지금은 이명박·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경우가 정동영·문국현·이인제 등 범여권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 노무현 지지자 41%가 이명박·이회창 지지

5년 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 중에서 현재 정동영(26.9%), 문국현(10.2%), 이인제(1.0%) 등 범여권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은 절반에 못 미치는 38.1%였다. 오히려 과거 노무현 후보 지지자 중에서 지금은 이명박(27.7%), 이회창(13.5%)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41.2%로 더 많았다.

반면 5년 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 가운데서는 현재도 이명박(58.1%), 이회창(26.0%) 후보 지지가 84.1%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야권 성향 유권자들은 뭉쳐 있는 반면 여권 성향 유권자들은 분열되어 있기 때문에 범여권 후보 지지율이 정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02년보다 후보 선택 어렵다”

‘이번 대선에서 노무현 정부를 계승하는 후보가 당선되어야 하나?’란 질문에 대다수(74.1%)가 ‘아니요’라고 답했다. ‘예’라며 긍정적으로 답한 응답자는 16.2%에 그쳤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도 과반수인 66.0%가 이번 대선에서는 노무현 정부를 계승하는 후보가 당선되지 않기를 원했다.

5년 전 대선에도 참여했던 25세 이상 유권자에게 ‘2002년 대선보다 지지할 후보 선택이 어려운가, 쉬운가?’라고 물은 결과 ‘어렵다’(50.3%)가 절반이었고, ‘비슷하다’(24.7%)와 ‘쉽다’(22.9%)가 나머지였다. 지역별로는 호남권에서 ‘후보 선택이 어렵다’는 응답이 61%로 가장 높았고 영남권 52.7%, 충청권 51.1%, 수도권 46.5% 등이었다. 지지 후보별로는 ‘후보 선택이 어렵다’는 응답이 정동영 후보 지지자 60.9%, 이회창 후보 지지자 57.7%였고 이명박 후보 지지자에선 34.2%였다.

◆“다른 후보보다 나아서 지지”가 66.6%

‘현재 지지하는 후보에게 왜 지지를 보내고 있나?’란 질문에는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다른 후보보다는 괜찮아 보여서’라며 차선(次善)의 선택을 했다는 유권자들이 3명 중 2명꼴(66.6%)이었다. 이런 응답자가 정동영 후보 지지자에서 70.2%, 이회창 69.2%, 이명박 63.2%였다. 연령별로는 20·30대에서 상대적으로 많았고 지역별로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45.6%, 대통합민주신당 11.9%, 민주노동당 4.9%, 창조한국당 2.7% 민주당 1.4%였고 지지정당이 없거나 밝히지 않은 응답자가 30.1%였다. 이번 조사는 지역·성·연령별 인구수 비례로 표본을 할당 추출해서 실시했다.


◆ 지지도 조사방식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은 응답자마다 후보 12명의 보기 순서를 자동으로 바꾸는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조사'(CATI·Computer Assisted Telephone Interviewing)를 이용한다. 이 방법에 따르면 첫 번째 응답자에게는 기호 1번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기호 2번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순으로 보기를 나열하고, 두 번째 응답자에게는 기호 2번부터 12번을 거쳐 1번 후보로 끝내는 식이다.


◆ 응답률
 
이번 TNS코리아 조사의 응답률은 21.3%였다. 응답률이란 표본으로 선정되어 전화를 받은 응답자 중에서 실제 조사에 응한 비율이다. 즉 5000명의 표본과 전화 통화를 시도했을 경우 이 중에서 부재 중이거나 거절, 조사 중단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조사에 응하지 못한 표본이 4000명이고 조사에 응한 표본이 1000명이라면 응답률은 20%다. 최종 표본은 성·연령·지역별로 전체 유권자 구성과 맞게 설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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