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이 바로 신세대 트로트 아닌가요? 투표도 남녀노소 모두 해야 하는 것이고…. 그래서 제 음악이 대선 후보들 로고송(logo song·상징 노래)으로 애용되는 것 같아요.”

장윤정과 함께 신세대 트로트 가수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박현빈(25·사진)이 대선을 앞두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그의 노래 3곡이 대선 후보 3명의 로고송으로 채택됐기 때문. 다른 가수들 노래와 비교해 압도적 수치다. '오빠만 믿어'(이명박), '빠라빠빠'(정동영, 권영길), '곤드레 만드레'(권영길) 등이 각 후보 유세 현장에서 가사만 조금 바뀐 채, 쉴새없이 흘러나온다.

그는 “‘오빠만 믿어’는 제목부터 정말 선거에 나선 후보를 위한 노래 같지 않느냐?”며 “유세현장에서 제 노래를 듣게 되면 뿌듯해진다”고 했다. 그의 노래가 로고송으로 쓰인다고 해서, 그에게 돌아오는 수입은 없다. 작곡·작사가의 몫이기 때문. 그래도 그는 “각 후보 진영에서 앞다퉈 제 노래를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뛸 듯이 기뻤다”며 웃었다. “다만 두 후보가 ‘빠라빠빠’를 같이 쓰는 건 좀 어색하던데….”

그는 아직 표심(票心)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 하지만 자신의 노래를 가져간 세 후보에게 아무래도 마음이 끌린다고 한다. “결국은 소신대로 투표권을 행사하겠죠.”

박현빈은 성악을 전공하는 학생이다. 추계예대 성악과 2학년 휴학 중. 그의 통쾌한 창법은 성악가로 자신을 단련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그가 갑자기 트로트 가수가 되겠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대는 극심했다. “얌전하게 성악을 하던 녀석이, 발라드도 아니고 트로트를 부르겠다고 하니, 180도 이상의 반전이었죠. 그래도 저는 100년, 200년이 지나도 ‘신세대 트로트 남자 가수’의 시초로 기억될 수 있을 것 같아 용기를 냈습니다. 그 결과, 꽤 성공적이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