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TV 대선광고 ‘욕쟁이 할머니’편에 등장하는 할머니는 광고에 나온 ‘낙원동 국밥집’이 아니라 서울 강남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7일 공개된 이 광고를 보면 할머니는 이 후보에게 국밥을 퍼주며 "쓰잘데기 없이 싸움박질만하고 지랄이여. 우린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어", "밥 처먹으니까 경제는 꼭 살려라 이놈아" 고 말한다.

광고의 배경이 된 장소는 서울 종로구 낙원동의 한 국밥집이다.

한나라당 정병국 선대위 홍보단장이 기획한 이 광고는 정치권에 대한 비판을 서민적으로 풀어냈다는 안팎의 평가를 받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할머니는 ‘욕쟁이 할머니’로 잘 알려진 강종순(67)씨. 강씨는 실제로는 낙원동 국밥집이 아니라 서울 청담동에서 20여년째 ‘욕쟁이 할머니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다. 광고에서는 전라도 사투리를 썼지만 강씨는 충청도 출신이다.

이 포장마차 일을 돕고 있는 한모(여·55)씨는 “어느날 사람들이 와서 할머니에게 광고 한 번 찍자고 사정사정해서 갔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강씨는 ‘욕쟁이 할머니’로 이미 유명해져 지난 2001년 영화 ‘친구’를 패러디한 모 이동통신사 광고에 영화배우 장동건, 유오성과 함께 출연한 적도 있다.

정병국 홍보단장은 평화방송과 전화 통화에서 “그 욕쟁이 할머니의 국밥집이 강남이고 거기서 욕 잘하는 할머니로 유명한데 거기는 장소가 너무 깔끔해서 우리 콘셉트와 맞지 않았다”며 “그래서 허름한 국밥집을 빌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