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격히 늘어난 무료신문은 기사와 광고를 서로 구별하기 어렵고, 공정성이나 신뢰성 등 기사 작성의 기본 요건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신문발전위원회와 신문유통원 주최로 열린 ‘신문산업과 무료신문’ 세미나에서 홍은희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 교수는 ‘무료신문의 저널리즘적 한계’라는 주제발표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홍 교수는 지난 5~9일 서울 지하철역 주변에서 아침에 배포되는 메트로, 더 데일리 포커스, 데일리 줌, 데일리 노컷뉴스, AM7, 스포츠 한국 등 6종의 무료신문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여러 면에서 저널리즘적 한계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우선 무료신문은 기사보다 광고를 우선 배치하는 극도의 상업성을 보였다고 홍 교수는 분석했다. 1면부터 3~4개의 광고로 채우는 바람에 신문 제호를 식별하기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다른 지면에서도 상·하·중앙 등 위치를 가리지 않고 광고를 배치해 기사에 대한 주목도를 떨어뜨렸다. 광고와 기사를 구별하는 테두리를 없앤 것도 있었다. 기사 형태의 광고나 기획광고의 경우 ‘광고’라는 표시 글씨를 잘 알아볼 수 없도록 교묘히 처리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홍 교수는 지적했다.
기사 내용에서도 문제가 많았다. 일반 신문이 기사 작성자의 이름을 밝히는 것과 달리 무료신문에서는 기자 이름이 없고, 통신서비스의 표시도 없으며 자사 기자의 취재로 볼 수 없는 기사들이 자주 등장했다.
익명의 취재원을 남발해 인용문을 작성하는 경향은 기사의 진실성까지 의심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고 홍 교수는 우려했다.
공정성 문제도 심각했다. 한 무료신문은 진정서를 토대로 한 기사를 쓰면서 이해가 첨예하게 갈리는 진정 대상자에 대한 반론권을 전혀 보장하지 않았다. 대선 관련 여론조사의 경우 오차범위와 신뢰도 수준을 반드시 명시해야 하는데도 이를 기록하지 않은 기사도 있었다.
홍 교수는 “(무료신문 기자들이) 기사를 쓸 때 필요한 법과 제도적 소양을 갖추게끔 관련 교육이 시급하다”고 권고했다. 또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를 통해 기사의 선정성이나 폭력성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기사와 광고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도록 관련지침을 실효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더 데일리 포커스’의 박영순 편집부국장은 토론에서 “무료신문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 중 상당수는 종합일간지에서도 나타난다”며 “무료신문은 정보의 생산 대신 유통에, 일반 독자라는 보편성 대신 출근길 지하철 이용객의 특수성에 초점을 맞추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