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명문 옥스퍼드대에서도 총리 5명을 배출해 낸, 184년 전통의 토론 모임인 ‘옥스퍼드 유니언’이 극우파 인사 2명을 연사로 초청한 것과 관련해 비판에 휩싸였다. ‘옥스퍼드 유니언’은 1823년 창립된 뒤 윌리엄 글래드스턴(Gladstone)·에드워드 히스(Heath) 등 영국 총리 5명을 배출한 유서 깊은 대학생 자치조직. 옥스퍼드 유니언은 매주 각 분야 명사들을 초청해 얘기를 듣고, 토론을 벌인다. 그러나 26일 저녁 이곳에선 닉 그리핀(Griffin) 영국국민당(BNP) 총재와 역사학자인 데이비드 어빙(Irving)이란, 두 명의 논란거리가 되는 인물이 강연을 했다. 그리핀의 BNP는 “이민자 200만 명을 영국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정강정책을 내세우며, 어빙은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는 허구”라고 외치는 인물.

보수당의 줄리언 루이스(Lewis) 의원은 “두 명의 악당(scoundrel)에게 연설 기회를 준 학생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37년간 회원으로 활동해 오던 이 모임에서 탈퇴했다고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데 브라운(Browne) 국방장관, 오스틴 미첼(Mitchell) 노동당 의원 등도 이날 참석을 취소했다.

그러나 에반 해리스(Harris) 자유민주당 의원은 “가장 불쾌하고 거슬리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말할 기회를 주는 것이 표현의 자유를 보여주는 척도”라며 참석했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