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올 시즌 9번째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고 있는 신지애.

신지애(19)가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사상 처음으로 통산 상금 10억원을 돌파했다. 프로 2년 만에 33개 대회에서 받은 상금이 10억4800만원. 2위 정일미(35)가 13년간 받은 상금(8억8600만원)보다 1억6000만원 많다.

신지애는 올해 18개 대회에서 9차례 우승하면서 작년(신인상 포함 5관왕)에 이어 대상, 최저타상(70.02타), 상금왕(6억1450만원), 다승왕(9승)을 휩쓸었다. 열아홉이라는 어린 나이지만 ‘지존’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25일 제주 서귀포의 스카이힐 제주컨트리클럽(파72·6245야드)에서 끝난 ADT 캡스 챔피언십(우승상금 6000만원)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은 신지애의 ‘괴력’을 그대로 보여줬다.

2라운드 선두(5언더파)였던 임선욱(24)에게 4타 뒤진 채 최종 3라운드를 시작한 그녀는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2개, 더블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때까지 1타를 까먹은 임선욱과는 3타 차.

하지만 앞서 거둔 8차례 우승 중 절반을 대회 마지막 날 역전으로 거뒀던 신지애의 뒷심은 이날도 발휘됐다. 10, 11, 14번 홀 버디로 임선욱과 동타(-4). 심리적으로 쫓긴 같은 조의 임선욱이 16번 홀(파4) 보기로 1타를 까먹으면서 승부는 사실상 끝이었다. 신지애는 이날 4타를 줄여 5언더파, 2위 임선욱은 3타를 까먹어 합계 2언더파였다.

신지애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3언더면 우승권이라고 생각했다. 매 라운드 목표를 정하는데 잘 맞아 떨어지면 우승을 하는 것이고, 아니면 나랑 인연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기 목표만 달성하면 모든 게 가능하다고 믿는 자신감이 그녀의 장점이다.

신지애의 또 다른 장점은 260~270야드에 달하는 드라이브샷을 정확하게 날린다는 것. 1m56의 작은 키지만 지난 겨울 훈련을 통해 드라이브샷 거리를 20야드 이상 늘렸다. 그녀를 지도하고 있는 전현지(35) 프로는 “지애는 임팩트 순간 공이 날아가는 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 순발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신지애는
▲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 시작
▲ 2006년 프로 첫해 3승. 신인왕, 다승왕 등 5관왕
▲ 2007년 신인왕 빼고 4관왕
▲ 2년간 33대회 만에 통산 상금 10억4800만원
▲ 사용 드라이버 PRGR' T3 502 실버'
▲ 드라이브샷 비거리 260~270야드
▲ 가장 좋아하는 아이언 샷 거리 150야드(8번 아이언)
▲ 즐겨 쓰는 퍼터는 캘러웨이'오딧세이'. 그린 상태에 따라 3~4종류의 퍼터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