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을 목표로 삼은 한국 남자 배구에 비상이 걸렸다. 내년 5월 열리는 세계 예선 겸 아시아 예선(일본)에서 싸울 호주의 전력이 예상보다 강한 데다 현재 한국 전력으로는 일본도 벅찬 상대라는 게 확인됐다.
호주는 20일 열린 2007FIVB 월드컵 3차전에 홈팀 일본을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가볍게 꺾었다. 지난 18일 한국전(호주 3대2 승리)보다 공격과 수비(블로킹 포함)가 훨씬 좋았다. 호주의 주공격수인 폴 캐롤(21)은 20일 현재 12개팀 선수 중 최고 득점(74점)을 기록 중이다.
호주는 지난 9월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주공격수 이경수(LIG손해보험)와 세터 권영민(현대캐피탈)이 출전했던 한국과 일본을 꺾으며 우승했다. 선수 대부분이 강력한 서브를 때리고 속공, 블로킹이 한국보다 한 수 위다. 19일 월드컵 2차전에서 한국을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꺾은 일본도 조직력은 한국보다 낫고 올림픽 예선 개최국이라는 이점까지 안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한국 대표팀이 지금보다 나은 전력을 갖추기 쉽지 않다는 점. 허리 부상으로 이번 월드컵에 빠진 이경수는 다음달 1일부터 내년 4월 초까지 소속팀의 프로배구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할 처지다. 올림픽 예선에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기란 불가능하다.
현 대표팀의 신영수(대한항공), 김요한(LIG 입단 예정) 역시 프로리그를 치러야 하는 데다 수비 등 기본기는 이경수보다 떨어진다. 기흉 수술을 받은 오른쪽 공격수 박철우(현대캐피탈)는 프로리그 출전도 만만치 않은 상태여서 문성민(경기대)이 대타로 나설 형편이다. 이선규(현대캐피탈)가 고질적인 발바닥 부상으로 뛰지 못하고 있는 탓에 센터진도 허점이 많다.
사정이 이런데 대표팀이 전력을 강화할 시간은 내년 4월 프로리그가 끝난 한 달여밖에 없다. 올림픽 아시아 예선 겸 세계 예선에는 한국, 호주, 일본, 이란, 태국(이상 아시아)과 타 대륙 3개팀(미정)이 참가한다. 8개팀 중 전체 1위를 하거나 아시아팀 중 1위를 해야 본선 티켓을 받는다. 아시아팀이 전체 1위를 할 경우 아시아 2위 팀도 본선에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