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李明博)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20일 IT(정보통신) 정책을 발표하고, 대한불교종정협의회 주최 간담회에 참석해 불교정책 7대 공약을 발표하는 등 ‘불심(佛心)잡기’에 애쓰는 모습이었다. 이 후보는 불교계 간담회에서, “제 개인 신앙에 대해서 많은 우려를 하고 계신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를 이끌어온 불교 전통문화를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국가적 책무의 중요성을 유념하고 있다. 종단 대표스님들께서 더 이상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불교·사찰 관련 법률의‘전통사찰보존법’으로의 일원화 ▲불교 문화재 예산 지원 확대 ▲‘10·27 법난(法難)’특별법 제정 ▲국제불교문화 교류센터 건립 지원 ▲연등축제의 국가전통문화 축제 지정 등‘불교정책 7대 공약’도 발표했다. 아울러 불교계가 세계불교대회 유치를 원할 경우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간담회에는 종정협의회장인 정토종 지산 스님, 여래종 인왕 스님, 일붕선교종 붕해 스님, 원각종 혜철 스님 등 34개 종단의 불교계 주요 인사 52명이 참석했다.

종정협의회장인 지산 스님 등은 “정치인이 종교에 치우치면 안 된다. 종교는 종교인이 이끌어갈 터이니 정치인으로서 할 일만 잘해 달라”면서 “종교계를 움직이는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만 생각하는 대통령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앞서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주최로 열린 IT정책포럼에서 “인터넷과 IPTV(인터넷 TV) 등의 맞춤형 교육서비스를 통해 사교육비를 경감하고, IT산업에 대한 규제완화로 통신비를 대폭 인하함으로써 가계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방송통신융합산업 집중 육성 등 국내 IT산업 육성을 위한 ‘7대 전략’도 제시하면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IPTV 법안은 17대 국회 임기 내에 통과시켜야 한다고 보고 제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평소 얼마나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느냐’는 질문에 “99년 미국에서 연수할 때 컴퓨터로 숙제를 내줘서 코피 터지게 고생했다”며 “PMP(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로 TV 드라마도 보곤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또 “그런데 정치를 해보니까 개인 정보가 무방비 상태다. 제가 제일 피해자다”라고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