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는 지구 온난화는 “명백한 현상”으로, 이미 축적된 이산화탄소(CO₂)의 양만으로도 앞으로 1000년 뒤에 해수면은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1.4m 상승할 수 밖에 없다고 17일 발표했다.
지난 12일부터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제27차 총회를 가진 유엔 산하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가 17일 최종 요약보고서를 채택하고 폐막했다. 이 보고서는 또 지구의 평균 온도가 앞으로 1.5~2.5도 상승하면 동식물종의 20~30%가 멸종 위기에 처하고, 아프리카는 2020년까지 7500만~2억5000명이 물 부족으로 고통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요약보고서는 IPCC가 올 들어 세 차례에 걸쳐 발표한 3000쪽의 방대한 보고서를 23쪽으로 간추린 것으로, 다음달 3~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 환경장관회의에서 2012년 만료되는 교토 의정서 이후의 새 기후변화 대책을 논의하는 데 정책자료로 활용된다.
요약보고서에서 IPCC는 최근 100년간 지구의 평균 온도가 0.74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인간이 방출한 온실가스는 1970년부터 2004년 사이에 70%가 늘었다. 온실가스 가운데 가장 심각한 CO₂배출량은 같은 기간에 비해 80% 늘었다. 이 추세가 계속되면, IPCC는 2100년에 지구 지표면의 평균 온도는 1.1~6.4도(1980~1999년 평균 기온 대비) 상승할 것으로, 해수면은 18㎝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후 변화는 우리 시대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도전”이라면서 “IPCC 보고서는 기후 변화에 대처할 실질적이고 가능한 돌파구를 제시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