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에 802원, 1분엔 4만8135원, 한 시간 288만8127원, 하루 6931만5000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32)는 앞으로 10년 동안 이처럼 매 순간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다. 로드리게스는 16일(한국시각) 전 소속팀 뉴욕 양키스와 향후 10년간 총액 2억7500만 달러(약 2530억원)를 받는 새 계약에 합의했다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 계약은 총액 기준은 물론 평균 연봉에서도 미국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 규모다. 종전 기록은 로드리게스 자신이 지난 2000년 1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었던 10년간 2억5200만 달러짜리 계약. 당시 그는 7년이 지나면 다시 FA(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다는 옵션 조항을 만들었고, 올 시즌이 끝난 뒤 이를 실행에 옮겼다.
로드리게스는 또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울 경우 수백만 달러를 더 받기로 했다. 현재 통산 518개를 기록 중인 그는 최고 기록 보유자인 배리 본즈(762개)에 244개가 뒤져 있지만, 지난 7년간 329개의 홈런을 친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5년 안에 경신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뉴욕 양키스는 그가 벌어들일 돈이 3억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타율 13위(0.314), 홈런 1위(54개), 타점 1위(156타점)를 기록, 리그 MVP가 유력하다.
엄청난 규모의 계약이지만 이 정도 몸값도 그다지 많은 건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로드리게스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지난달 양키스와의 결별을 선언하면서 총액 3억5000만 달러는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 중 한 선수에게 이런 거액을 투자할 팀은 찾기 어려웠고, 로드리게스는 보라스를 협상에서 배제한 채 양키스로의 복귀를 선택했다. 이날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렸던 구단주 행크 스타인브레너와의 협상 테이블에 로드리게스는 아내 신시아만 데리고 갔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최저 연봉은 올 시즌 기준 38만 달러(약 3억5000만원). 그러나 연봉 상한선은 없다. 단지 팀 연봉이 1억3650만 달러(2006년 기준)를 초과하는 팀에는 초과분의 약 30~40%에 달하는 ‘사치세(luxury tax)’를 물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