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삼성 비자금 의혹과 관련한 특별검사 법안을 독자적으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신당 김효석 대표와 민노당 천영세 대표가 특검법을 제출하는데 서명해달라고 했지만 우리 입장이 있기 때문에 독자적인 특검법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특검법안 수사대상은 김용철 변호사가 제기한 삼성그룹의 비자금 존재와 조성경위 및 사용처 의혹, 비자금이 대선자금 및 최고권력층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 등이다.

대통합민주신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3당이 공동으로 만든 특검법안과 비교하면 한나라당은 최고권력층에 대한 로비 자금을 조사대상에 넣어 특히 노무현 대통령 당선축하금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반면 3당의 특검법안에 들어간 에버랜드 전환사채 불법 상속 의혹은 빠졌다.

안상수 대표는 "검사에 대한 떡값 문제는 증거가 없고 구체적 액수가 나오지 않아서 현재 특검 대상이 될 수 있느냐에 대해 의문이 있다"며 "추가적으로 증거가 나오면 포함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겠지만 현재는 최고 권력층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밖에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 역시 "떡값이 문제가 아니라 본질은 DJ 정권과 노무현 정권 아래서 일어난 삼성의 정권 로비 사건"이라며 "만일 삼성이 많은 비자금을 조성해서 사용했다면 그 용처는 대부분 정권을 상대로 한 것이라는 점은 불을 보듯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특검을 하려면 정권 비리 특검, 정권 부패를 밝히는 특검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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