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린 최고의 악기는 인간의 목소리’라는 말에 가장 적합한 뮤지션. 악기의 도움은 철저하게 외면한 채, 음성만을 이용해 모든 장르의 음악을 섬세하게 소화해내는 바비 맥퍼린(Mcferrin·57)이다. 젊은 시절에는 1인 아카펠라(반주가 따르지 않는 합창곡)의 대가로 이름을 떨쳤고, 지금은 클래식 작곡가이자 지휘자로서도 인정받는 그가 한국을 찾는다. 내년 1월 25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대중에게는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칵테일’에 삽입된 노래 ‘돈 워리 비 해피(Don’t Worry Be Happy)’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그는, ‘천재’라는 호칭에 손색없는 길을 걸어왔다. 70년대 후반부터 허비 행콕(Hancock), 윈튼 마살리스(Marsalis) 등과 교류하며 재즈 보컬리스트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일찍이 ‘목소리의 마술사’라는 평가를 얻었고, 84년 두번째 솔로 앨범 ‘더 보이스(Voice)’를 통해 성대로 표현이 가능한, 기교의 극치를 보여줬다.

스위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에서 열창하는 바비 맥퍼린의 모습.

‘돈 워리 비 해피’가 88년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면서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둔 그는 장르를 초월한 크로스 오버 음악의 대표주자로 손꼽히게 된다. 목소리는 4 옥타브를 넘나들고, 팝, 재즈, 클래식을 오가며 자유롭게 음악에 자신을 던지는 그는 10번이나 그래미상을 받았다. 즉흥적이면서 유머가 넘치는 공연 스타일 때문에 팬들은 더욱 쉽게 그의 음악에 매료된다.

보컬리스트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시절, 그는 갑자기 체계적인 클래식 음악 수업을 받으면서 지휘자이자 작곡자로 변신, 대중을 다시 놀라게 했다. 1990년 40세 생일을 맞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것을 시작으로, 베를린 필, 뉴욕 필, 빈 필, 런던 심포니 등 세계적인 교향악단을 두루 지휘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서울 공연에서도 첼리스트 송영훈, 바로크 음악 전문 연주단체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그와 함께한다. 2004년 2월에 이어 4년 만에 이뤄지는 두번째 내한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