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가 13일 수영 국가대표팀의 정슬기(19·연세대)와 최혜라(16·서울체고)에게 태릉선수촌 퇴촌 결정을 내렸다.
정슬기는 올해 하계유니버시아드 여자 평영 200m에서 한국 신기록(2분24초67)으로 금메달을 땄고, 내년 베이징올림픽 입상을 기대할 만큼 기록 상승세가 가파르다. 최혜라도 접영 200m 한국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는 유망주.
‘강제 퇴촌’의 사연은 이렇다. 두 선수는 지난달 전국체전 기간 중 대한수영연맹에 ‘촌외 훈련’을 신청했다. 연맹은 체육회에 공문을 보내 승인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두 선수가 예전 전담 지도자였던 방준영 전 대표팀 코치에게 다시 배우겠다고 밝혔기 때문. 방 전 코치는 일부 선수들에게 구타와 폭언, 차별 대우를 했다는 사실이 체육회의 ‘자정운동’으로 드러나 지난 9월에 선수촌에서 쫓겨나면서 대표 코치 자격을 잃었다.
이들은 체육회의 촌외 훈련 불허 방침을 어기고 지난달 21일부터 실시된 국가대표 강화훈련에 불참했다. 그러자 체육회는 ‘선수촌 질서와 훈련 기강 문란’을 이유로 퇴촌 조치를 하고, 노민상 대표팀 감독에게도 관리 감독 소홀 책임을 물어 같은 처분을 내렸다. 퇴촌 기간과 추가 징계 여부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태릉선수촌에서 ‘강제 퇴촌’을 당하는 대표 선수와 지도자는 퇴촌 기간 동안 대표 자격이 정지된다. 최악의 경우 올림픽 출전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수영연맹의 한 관계자는 “체육회가 촌외 훈련을 원했던 선수들을 징계한 적은 없다. 노 감독이 퇴촌 처분까지 받은 점은 이해할 수 없다. 이래서야 누가 대표팀 지도자를 맡으려 하겠느냐”고 말했다. 노 감독은 “내년 올림픽을 대비해 28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호주로 전지훈련을 가기로 했다. 하루가 아까운 때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