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인간배아줄기세포로 혈관세포를 만들어 혈관이 막혀 다리를 쓰지 못하는 쥐를 치료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연구진은 2~3년 내에 같은 방법으로 사람의 혈관질환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천중문의대 차병원 정형민 교수와 한양대 김병수 교수팀은 12일 “인간배아줄기세포를 혈관세포로 분화시켜, 다리 혈관이 막히거나 절단돼 피가 흐르지 못하는 생쥐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가 발간하는 순환기분야 최고학술지 ‘순환(Circulation)’지 인터넷판 5일자에 공개됐으며, 20일자에 정식 출판될 예정이다.
인간배아줄기세포는 불임시술 후 남은 수정란이나 체세포 복제배아가 수정 후 4~5일 됐을 때 내부 세포덩어리를 떼내 배양한 것으로, 인체를 구성하는 200여 종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만능세포다.
연구진은 폐기 예정인 수정란으로 만든 인간배아세포를 치료용 혈관세포로 분화시켜 대량 배양했다.
정형민 교수는 “혈액 흐름이 막힌 생쥐에게 혈관세포를 주사했더니 11마리 중 4마리가 완치됐다”고 밝혔다.
반면 배양액만을 주사한 생쥐 10마리는 9마리가 다리를 잃었다. 정 교수는 “2~3년 안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당뇨성 족부궤양 등 혈관 이상으로 인한 다양한 질병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