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이제 일부 환경단체의 영역을 넘어섰다. 피부에 와 닿는 문제다. 수해 폭설 가뭄이 이어지고, 동식물 분포에도 변화를 낳고 있다. 올해는 장마 때 보다, 8월에 더 많은 비가 내렸다. 이상기후는 “재난대책 교과서를 새로 쓰라”고 강요하고 있다. 지난달 춘천에 개나리가 핀 것을 아름답게만 볼 수는 없기 때문에 강원도는 8일 긴급대책을 마련했다.

◆주범은 온실가스

기상청에 따르면 1990년부터 10년 동안 강릉의 연평균 기온이 0.4도 올랐다. 이러한 기온 상승은 수해 폭설 가뭄 해안침식 등 환경재난을 낳고 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강원도에서는 녹차 재배가 불가능했다. 지금은 최북단 고성에서도 자란다. 영동지역이 주산지였던 감이 올해에는 영서지역에서 풍년이다. 포도와 사과와 멜론이 생산되는 것은 지자체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기온차가 커서 당도도 높다고 한다. 하지만 그 배경에 기상이변이 있다는 사실이 불안하게 만든다.

지난 37년간 동해안 바닷물 온도가 1도 상승하며 동해안에 보라문어, 대형 해파리 등 아열대성 어종들이 몰려오고 있다. 대신 주어종인 명태는 자취를 감추려 한다. 현재 속도로 기후 변화가 진행되면 오는 2090년에는 강릉지역에서 겨울이 사라질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온실가스가 지목되고 있다.


◆화천군, 올들어 잇따라 대책회의

강원도에서는 화천군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화천군은 지난4월에 이어 이번주에도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한 지속가능 발전방안 대응'이란 주제로 농업분야 등 15개 분야에 대한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논의 내용은 온난화에 대비한 농산물 브랜드 개발 등 새로운 시책과 전략적이고 실천 가능한 대책이었다. ▲향후 20년 동안 지구온도가 1도 상승한다는 가정 ▲과수 및 채소류 등의 신규 브랜드 개발이 필요하다는 전제 아래, 농업부문 및 관광부문에 대한 심도 있는 대책이 논의 되었다.

강원도 역시 8일 신재생에너지 전용단지 조성, 탄소시장 개척 등의 대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제정책과는 이날 기상이변이 환경 문제 뿐 아니라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대두하고 있다며,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에너지 절약 기반조성 사업 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하이트맥주 강원랜드 등 36개 업체가 자발적 협약을 맺었으며 고효율 조명기기, 폐열회수 시스템 보급 등 지역 에너지 절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 태양열, 지열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통해 13만2188�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부 지침에 따라 ‘자동차 공회전 제한조례’를 검토하고 있다. 김진선 지사도 제12회 동북아지사·성장회의에서 ‘환경교류 선언문’을 발표했다. 김상표 산업경제국장은 “온실가스를 효과적으로 감축하기 위한 TF팀 구성, 중앙부처와 정책공조를 위한 MOU 체결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실가스


온실가스의 대표격은 수증기, 이산화탄소, 메탄이다. 자연적인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데에는 수증기가 가장 큰 역할을 하지만,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기체는 이산화탄소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일산화이질소, 염화불화탄소(프레온. CFC) 등이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기체다. 이러한 기체들의 배출을 줄이기 위해 1997년 교토의정서가 채택됐으나, 각국의 이해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비협조가 최대 장애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