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타자들 상대하기 어려운데요.”

메이저리그 탬파베이의 류제국(24)이 고국의 뜨거운 ‘방망이 맛’을 봤다.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 야구대표팀에 선발된 류제국은 7일 상비군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낙점, 난생 처음 잠실운동장 야구장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2001년 덕수정보산업고를 졸업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너리그 생활을 했으며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를 거쳐 올해부터 탬파베이에서 뛰고 있다. 올해 17경기에 출전해 1승2패에 방어율 7.33.

류제국은 3이닝 동안 16타자를 맞아 3점 홈런을 포함한 5안타를 허용하며 4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최고 구속 148㎞의 강속구로 삼진도 3개를 잡아냈지만 볼넷도 3개였다.

류제국은 “두 달 만에 마운드에 오르니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며 “마운드도, 야구 스타일도 미국과 달라서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미국 타자들은 공격적으로 하는데 한국 타자들은 기다려요. 자기가 원하는 공이 아니면 파울을 칠 능력도 있고… 결정구를 던졌을 때 파울을 쳐내면 (투수는) 당황하게 되죠.” 그는 한국 타자들에 대해 선구안이 좋고 인내심이 있어 까다롭다는 평을 내놓았다.

하지만 류제국은 “볼넷이 생각보다 많았을 뿐 전체적인 투구내용에는 만족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몸이 만들어지면 구속은 148㎞든 150㎞든 나올 것”이라며 “구속보다는 원하는 코스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야구대표팀은 이날 상비군을 상대로 한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 1대9로 패했다. 선동열 수석코치는 “상비군 몸상태가 100%라면 대표팀은 70% 정도이므로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 “국내 훈련을 마치고 일본으로 옮긴 뒤 몸 상태와 구위를 보고 최종 멤버를 선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