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대선출마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지도 않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지지율이 출마설이 불거진 지 10여일만에 일부 여론조사에서 20% 안팎의 지지율로 2위에 올라섰다.
이 전 총재는 10월 30일 문화일보·디오피니언 조사에서 15.8%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45.3%)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17.5%)에 이어 3위였다. 하지만 1일 발표된 MBC·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선 22.4%로 이 후보(40.3%)에 이어 2위였고 정 후보(13.1%)는 3위였다. 같은 날 발표된 SBS·TNS코리아 조사에서도 이 후보(38.7%), 이 전 총재(19.1%), 정 후보(17.1%) 순이었다.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연령별로는 40·50대 이상,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MBC·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지지자의 4명 중 1명 이상(27.3%)이 이 전 총재를 지지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경선 이전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자 중에서 상당수가 이 전 총재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전 총재는 또 이명박 후보 뿐 아니라 정동영·문국현·이인제 후보 등 범여권 후보의 지지율도 잠식했다. MBC·코리아리서치 조사에 의하면 이 후보 지지자의 22.2%가 이 전 총재로 옮겨갔고, 정 후보 지지자의 19.7%, 문 후보 지지자의 22.5%도 옮겨갔다.
TNS코리아의 이상일 이사는 “이명박 후보에게 불안감을 느끼는 지지층 뿐 아니라 기존의 후보 지지자 중에서 충성도가 약했던 유권자들이 이 전 총재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