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충청도 양반마을인 연변조선족자치주내 ‘정암촌(亭岩村)’을 소재로 한 창작극이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청주지역 연극단체인 ‘극단 늘품’(대표 안진상)은 11월 2~4일 사직동 청주체육관 맞은편 문화공간 너름새에서 ‘잊혀진 귀향의 소리-정암촌의 청주아리랑’을 선보인다.

작가 천은영(31)씨가 직접 연출한 이 작품은 1938년 일제의 강제이주 정책에 따라 정암촌에 정착한 후 끝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우리들의 할머니, 할아버지의 애환을 잊혀진 귀향의 노래 ‘청주아리랑’을 통해 애틋하게 그려낸다. 중국에 살고 있는 조선족 동포들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겪어온 시대의 아픔을 적절히 표현하면서 몇 년 전 현지에서 발굴된 청주아리랑이라는 그리움의 노래를 자연스럽게 부각시킨다. 지역에서 열심히 작품활동을 해온 길창규(46), 홍순천(30), 김미희(28), 사서현(28)씨 등 4명의 배우가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다.

▲ 정암촌과 청주아리랑을 소재로 한 창작극‘잊혀진 귀향의 소리’의 한 장면.

작품은 조선족 대학생 철민이가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방학을 맞아 여자친구 현이와 정암촌에 사는 할아버지댁에 함께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온 손자의 여자친구 모습에서 중국에 강제이주되기 전 젊은 시절의 연인이었던 설령이를 떠올리고 착잡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가누지 못한다는 등의 줄거리이다.

작가 천은영씨는 “일제 강점기 시절 정암촌에 버려진 충청도 민초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느껴보기 위해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공연 일시는 2일 오후 7시30분, 3~4일 오후 4시, 7시. ☎(043)266-9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