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서 혼자 햄버거 먹을 때…." 그는 '미국 시절 무엇이 가장 힘들었는가'라는 질문에 한동안 뜸을 들이더니 이렇게 말했다. 감정이 북받쳐 올라 말꼬리가 흐려졌다. 이젠 당분간 '눈물 젖은 빵'에 마음 아파할 일은 없어졌다.
역대 최장신(2m23) 한국 농구선수이자 NBA(미 프로농구) 진출 1호였던 하승진(22·사진)이 국내 프로무대에서 뛰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승진은 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안에 있는 대한농구협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 미국에서 계속 뛰고 싶었다. NBA에서 멀어질까봐 그동안 한국행은 생각하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네게는 기량보다 실전 경험이 더 필요하다'는 말씀을 많이 해 주셨다"며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하승진은 2004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계약, 두 시즌 동안 46경기에서 평균 1.5득점(1.5리바운드)의 미미한 성적을 남겼다. 작년 여름 밀워키 벅스로 트레이드됐다가 시즌 직전 방출됐다. NBA에선 출전시간이 적었던 데다, 실수를 하면 곧바로 벤치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아 실력을 쌓을 기회가 부족했다. 지난 1월에 1년 계약으로 NBA 하부리그인 NBDL의 애너하임 아스널로 옮긴 뒤에도 두드러진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 결국 하승진은 8월 말에 아시아 농구선수권대회(3위)에 국가대표로 참가한 뒤 귀국해 경희대와 피트니스 클럽 등에서 개인 훈련을 해 왔다.
연세대에서 두 학기 휴학을 해 현재 3학년 신분인 하승진이 학교 측 동의를 얻어 내년 초 KBL(한국농구연맹) 신인 드래프트 시장에 나오면 전체 1순위 지명이 확실시된다. 1순위 지명권은 2006-2007시즌 7~10위였던 서울 SK·원주 동부·인천 전자랜드·전주 KCC가 똑같이 25%의 추첨확률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