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가을이 2만여 건각들의 질주 속에 더욱 깊게 무르익었다. 2007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 겸 제61회 전국마라톤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육상경기연맹 공동 주최)가 28일 오전 춘천 종합운동장과 의암호 주변 코스(42.195㎞)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선수와 가족 4만여 명이 참가해 가을 정취 속에 상쾌한 휴일 하루를 보냈다.
대회 엘리트 남자 부문에서는 케냐 출신 선수들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해 육상 왕국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빅토르 망구쇼(30)가 2시간14분01초로 우승했고 찰스 야베이(32·2시간14분25초), 엘리자 비톡(25·2시간14분46초)이 뒤를 이었다. 초반부터 선두권을 유지한 망구쇼는 35㎞ 지점부터 3~4명과 각축을 벌였고, 40㎞부터 야베이와 2인 대결을 한 끝에 우승상금 3000만원을 받았다.
대회 5년 연속 챔피언을 노리던 엘리자 무타이(35·케냐)는 6위로 밀렸다. 무타이는 “30㎞ 지점에서 다른 선수와 다리를 부딪치는 바람에 페이스를 잃었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엘리트 선수 중에서는 이명기(24·국민체육진흥공단)가 2시간18분08초로 가장 빨랐다. 외국 선수를 포함한 전체 순위에서는 7위. 여자부에서는 최경희(26·2시간35분25초·경기도청) 이선영(23·2시간37분28초) 김희연(21·2시간39분21초·삼성전자)이 1~3위를 차지했다. 일반부(마스터스)에서는 남자 김진(24·2시간27분41초)씨, 여자 김영아(33·2시간53분35초)씨가 각각 1위의 영광을 안았다. 전체 참가자 2만126명(남자 1만8271명, 여자 1855명) 중 1만2997명이 완주해 64.58%의 완주율을 기록했다.
이날 대회장 주변인 종합운동장과 마라톤 코스 30여 곳에 자원봉사자 1700여명이 배치돼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선수들의 완주를 도왔다. 춘천 시민들은 연도에서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내 대회 열기를 달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