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각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그 지역의 대표적인 사찰에 꼭 들른다. 차량 이동 시에는 큰스님들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곤 한다. 기독교 장로인 이 후보에 대한 불교계의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생긴 습관이라고 한다.

이 후보는 최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일부 사찰 지원이 문제가 됐을 때 “불교계 전체가 관련된 듯한 오해를 해선 안 된다”며 바람막이로 직접 나섰다.

이 후보의 불심(佛心) 잡기는 이 후보의 부인 김윤옥씨와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 그리고 주호영 의원 등 ‘삼두(三頭)마차’가 이끈다.

김윤옥씨는 25일 부산 금정체육공원에서 열린 호국영령 천도재에 참석하는 등 불교행사의 단골손님이다. 지난 20일엔 강원도 영월군 법흥사에서 열린 사찰순례 기도식에 참석했다가 도선사 주지인 혜자 스님으로부터 ‘연화심(蓮華心)’이란 법명을 받았다. 팔에 향불을 놓는 정식 의식은 없었으나, 혜자 스님은 “더러운 곳에서 깨끗하게 꽃을 피우는 연꽃 같은 마음을 가지고 사시라”며 약식으로 법명을 선물했다.

이상득 부의장은 많을 때는 하루에 3곳, 일주일에 7~8곳의 사찰을 찾아 공을 들이고 있다. 불교계 행사와 스님들의 출판기념회도 빼놓는 법이 없다.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시절, 사찰 부동산에 부과됐던 세금을 낮추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후보 비서실 부실장인 주호영 의원은 매년 부처님 오신 날이 되면 등을 달거나 안부전화를 하는 사찰이 500여 곳은 될 정도로 불교계의 마당발이다.

이 후보가 “주 의원이 하는 전화통화 10건 중 7~8건은 스님과의 전화”라고 말할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