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들이 할리우드를 떠나고 있다. 그것도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이 ‘사건’이 갑자기 주목을 받은 건 시트콤 ‘프렌즈’로 TV계의 최고 스타로 떠오른 제니퍼 애니스톤(Aniston) 때문이다. 그녀는 얼마 전 한 인터뷰에서 “할리우드를 떠나 뉴욕으로 가겠다”고 말해 미국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애니스톤은 “할리우드에서 사는 건 너무 힘들다. 무엇보다 파파라치 때문이다. 어딜가도 찍어대는 카메라 플래시 때문에 내게 ‘자유’란 건 없는 것 같다. 할리우드를 떠나고 싶다”고 말이다. 그녀가 선택한 장소는 바로 뉴욕. “얼마 전 뉴욕에 갔더니 정말, 정말 자유로웠다. 한참을 걷는데, 아무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더라. 모처럼 만에 느낀 행복이었다”고 말했다.

벤 애플렉과 제니퍼 가너

그녀가 뉴욕 행을 결심한 이유 중엔 친한 친구 벤 애플렉(Affleck)-제니퍼 가너(Garner) 부부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 그들은 아이를 가진 뒤 할리우드 파파라치에 환멸을 느껴 뉴욕으로 이사했다. 얼마 전 영화 홍보차 LA 할리우드에서 만난 제니퍼 가너는 “딸 아이 바이올렛(2)을 마구 찍어 대는 것도 화가 나는데,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 하지도 않고 그냥 연예 잡지 등에 내보내는 데에 정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역시 파파라치로 유명한 영국에선 납치 등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유명인 아이들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하고 있다.

제니퍼 애니스톤

‘아이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는 데엔 이 커플을 빼놓을 수 없다. 할리우드 최고의 커플로 꼽히는 브래드 피트(Pitt)·앤젤리나 졸리(Jolie). 이들은 뉴올리언스를 거쳐 최근까지 뉴욕에 자리 잡았고, 이제 프랑스 남부 최고의 휴양지인 생 트로페(St. Tropez)로 이사갈 준비를 하고 있다. 둘 다 얼마 전부터 LA에서 새 영화를 시작하게 돼 일단은 할리우드에 거주하고 있지만, 개인 소유 헬리콥터로 생 트로페 부근 저택을 둘러보는 등 적극적으로 이사 준비를 하고 있다. 앤젤리나 졸리는 얼마 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린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조용한 삶’이다.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 놀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하면 떠오르는 ‘파티광’ 패리스 힐튼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LA를 완전히 떠난 건 아니지만, 유명 클럽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자신과 ‘동격’이나 마찬가지던 ‘할리우드 힐스’의 저택을 경매로 팔아버리고, 베벌리 힐스로 이사가 버렸다.

앤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

얼마 전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감옥에 다녀온 뒤 '요조숙녀'로 이미지 변신을 한 패리스 힐튼은 "내 집 앞에 파파라치 수십 명이 함께 살고 있어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며 이사를 결심, 55억원짜리 저택을 구입했다. 최근 휴대전화 번호도 바꾸고 클럽 출입과 술을 자제하는 등 변하고 있는 패리스 힐튼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할리우드엔 나쁜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빨리 벗어나 조용한 삶을 살고 싶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할리우드 연예 전문지 '할리우드 닷 컴'은 이에 대해 "파파라치는 스타들 때문에 할리우드에 왔고, 스타들은 파파라치 때문에 할리우드를 떠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