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력이 '달나라'를 향해 비상(飛上)했다.

24일 오후 6시5분(한국시각 오후 7시5분) 중국 쓰촨(四川)성 시창위성발사센터. 천지를 뒤흔드는 듯한 굉음과 함께 중국의 첫 달 탐사 위성 '창어(嫦娥) 1호'를 실은 '창정(長征) 3호 갑(甲)' 로켓이 지면을 박차고 솟아올랐다. 벌건 불기둥을 밑으로 내뿜으며 솟구친 로켓은 이내 작은 점이 되더니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불과 15초 만이었다.

창어 1호가 발사 24분 만에 로켓과 분리돼 정해진 궤도에 진입하자 긴장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지켜보던 발사센터 관계자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시창 시내에 위치한 위성통제센터는 발사 1시간여 만인 7시쯤 기자회견을 열고 발사 성공을 선언했다.

중국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시창(西昌) 시내 중심가 '월성(月城·달의 도시)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 모인 시민 1000여 명은 로켓이 구름 속으로 사라진 뒤에도 1시간 넘게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창어 1호가 로켓과 분리돼 제 궤도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광장은 잔치마당으로 변했다.

일부 시민들은 타악기를 두드리며 흥을 돋웠고, 곳곳에서 환호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여자친구와 함께 온 왕(汪)모씨는 "역사적인 장면을 여자친구와 함께 보고 싶어 광장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다"며 "언젠간 달나라에 여행 갈 날이 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800위안(약 9만6000원)짜리 입장권을 구입해 발사현장에서 4㎞ 떨어진 관람대에서 발사 장면을 지켜본 장쥔(張軍·35·베이징 거주 회사원)씨는 "현장에서 직접 이런 장관(壯觀)을 보다니, 꿈만 같다"고 감탄했다. 쩡페이옌(曾培炎) 부총리, 차오강촨(曹剛川) 국방부장 등 공산당 고위관료들은 이날 시창에서 발사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연회를 개최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스튜디오 바닥을 달 표면처럼 꾸민 가운데 하루 종일 특별생방송을 진행했다. 신화통신은 “미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그동안 달 탐사 시도가 122차례 있었으나, 성공률은 50%에도 못미쳤다”며 “창어 1호의 성공적인 발사는 중국의 과학기술 수준이 세계 정상권에 도달했다는 증거”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중국 언론은 창어 1호 발사 관계자들의 약력과 사진을 일제히 게재하며 ‘영웅 만들기’에 들어갔다.

▲ 중국의 첫 달 탐사위성인‘창어 1호’를 실은 로켓이 24일 중국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중국의 우주 전문가들은 “창어 1호의 임무는 달에 있는 에너지원을 찾고 궁극적으로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탐사를 하는 것”이라며 창어 1호의 발사 목적이 차세대 에너지원 확보 등 ‘미래를 향한 투자’임을 부각시켰다. 중국이 ‘우주경영의 시대’로 본격 돌입했다는 것이다.

창어 1호는 달의 ▲상세한 지도 제작 ▲광물자원 탐색 ▲토양 깊이 측정 ▲대기측정 등 4가지 임무를 수행한다. 달 탐사계획(창어 프로젝트) 수석과학자인 어우양쯔위안(歐陽自遠)은 “1969년 아폴로 11호를 달에 착륙시킨 미국은 달에서 5종의 광물 원소를 찾아냈지만, 창어 1호는 14종의 광물 원소를 발견하는 것이 목표”라며 “달 토양 깊이 측정은 세계 최초의 시도”라고 말했다.

중국은 특히 달에 100만~500만t이나 매장돼 있는 핵융합발전 원료인 ‘헬륨3(helium3)’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100만t은 1만년 동안 전 세계 에너지 소비를 충당할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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