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상징 에펠탑의 불이 꺼졌다. 23일 오후 7시55분부터 8시까지 5분 동안이었다. 대통령궁인 엘리제궁과 총리 관저도 이 시간 동안 암흑으로 변했다. 파리 시민 수천 명도 소등에 동참했다. 환경 문제에 무관심하기로 유명한 프랑스지만, 이날은 대통령과 각료, 시민들이 5분 동안 불편을 감내했다. 그 대가로 60와트짜리 전구 1000만개를 밝힐 수 있는 전력을 절약했다고 현지의 전기 공급회사인 RTE는 말했다.
이날 깜짝 행사는 니콜라 사르코지(Sarkozy) 대통령의 ‘녹색 혁명’ 정책에 따른 것이다.
지난 5월 취임 이래 과감한 개혁을 추진해 ‘수퍼 사르코지’라는 별명까지 얻은 그는 24일부터 이틀간 파리에서 열리는 환경 회의에 참석한다. 국제 환경 전문가와 환경보호 운동가, 산업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이 회의에서 사르코지의 환경 정책들이 최종 확정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사르코지의 마스터플랜(종합계획)에 따르면, 학교 급식에서 유기 농산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의 2% 수준에서 2012년까지 20% 수준으로 늘어난다.
빈 와인 병을 비롯해 각 가정에서 배출하는 쓰레기의 양에 비례해 환경오염 분담금을 부과하고,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고속도로 속도 상한을 현행 시속 130㎞에서 120㎞로 낮추는 방안도 추진된다. 식품 생산과 포장, 운송에 사용된 화석연료량을 표시하는 ‘탄소 라벨’ 제도도 시행된다.
하지만 그의 급진적인 환경정책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일까? 환경운동가로 변신해 올해 노벨 평화상을 받은 앨 고어(Gore) 전 미국 부통령이 이번 회의에 참석해 사르코지에게 힘을 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