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빼고 힘을 넣었다. LG 현주엽. 2쿼터부터 코트에 나선 그는 무리하지 않았다. ‘포인트 포워드’라는 별명답게 조상현에게 3점슛 어시스트를 하면서 몸을 풀었다. 중반 무렵 슛 기회가 생기자 1분 사이에 3점슛 두 방을 연거푸 꽂았다. 일대일 맞대결을 펼친 오리온스의 신인 이동준에게 ‘원 포인트 레슨’도 여러 번 했다. 3쿼터 시작하자마자 속공에 이은 레이업 슛을 성공하더니 곧 이은 공격에서 다시 허둥대는 루키를 앞에 두고 날렵하게 움직이며 골 밑 슛을 넣었다. 2·3쿼터에 17분만 뛰면서도 14점(3어시스트 3리바운드 1스틸). 4억1000만원 몸값에 걸맞은 활약이었다.

현주엽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왼쪽 무릎 수술을 했다.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체중을 줄여야 했다. 112㎏까지 나가던 몸무게를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10㎏ 이상 감량했다. 근력 훈련에 열중하면서 체지방률은 19%에서 12%까지 낮췄다. “목표만큼 살을 뺐기 때문에 저울을 치운 지 오래됐습니다. 지금은 100㎏이 될까 말까 할 걸요.” 체력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30분은 충분히 뛸 수 있을 것 같은데 감독님이 너무 아껴주시니까…”라며 웃었다.

현주엽은 1998년 신인 1순위로 데뷔한 이후 한 번도 우승을 못 한 데 대해 “예전엔 나태하게 ‘언젠가는 하겠지’라는 정신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이젠 정말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