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는 22일 광주 시내 호텔에서 열린 ‘광주·전남 경영자총협회’ 조찬 간담회에서 “선거 막바지에 누가 눈 조그마한 애를 데리고 와서 ‘이명박 (숨겨둔) 애’라고 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 경선 때 ‘이명박과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배다른 형제’라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에 의해 DNA 검사를 받았던 일을 거론하며, 우스개처럼 이 이야기를 꺼냈다.

이 후보는 “(만약 아이 의혹이 나오면) DNA 검사가 3일 걸린다는데, 투표일 3일 전에만 나오면 되는데 틀림없이 (검찰에서) 빨리 검사를 안 해 줄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정치를 해보니 그런 일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권은 2002년 방식대로 이번에도 선거를 해 보려는 분위기가 있다. 그때 그게 통했기 때문”이라고 한 뒤, “다행스러운 것은 국민 의식이 정치권보다 훨씬 앞서 가기 때문에 한편으로 안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명박 아이’ 의혹은 서울시장 때도 있었으나, 올해는 아직 본격적으로 제기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이 후보는 “여성 지지자들이 ‘애가 있다면 키워 주겠다’고 하더라”고 했고, 부인 김윤옥씨도 “있으면 바쁜데 일 좀 시키게 데려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밤 KBS 1TV를 통해 방영된 정강정책 방송연설에선 범여권 대선후보들을 겨냥해 “후보들마다 경제를 말하고 있지만 경제는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바둑판에서 9급짜리 세 명 모여 힘을 합친다고 절대 1급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