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1967년 세계 최초로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해 1976년 노벨의학상을 받은 바루크 블럼버그(82) 미국 필라델피아대 의대 명예 교수는 바이러스 발견 40년이 지난 지금도 간염과의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일본 고베시(市)에 열린 아시아·태평양 소화기학회 ‘40주년 심포지엄’에서 만난 그는 “B형 간염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새로운 치료제에 내성(耐性)을 갖는다”며 “내성이 생기는 것을 어떻게 막느냐가 앞으로 B형 간염 치료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당시 B형 바이러스를 발견하게 된 배경을 묻자, 그는 “수혈 받은 사람들 중에 어떤 사람은 간염 증세가 생기고 어떤 사람은 간염에 걸리지 않았다”며 “거기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수혈로 간염에 걸린 환자의 피와 헌혈자의 피를 분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과정을 통해 간염 환자 피에 공통적으로 있는 바이러스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의 연구 덕에 1970년대부터 헌혈자의 혈액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여부가 체크됐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한 해 수만 명의 ‘수혈 감염’을 예방할 수 있었다.

그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30~50%는 급성 간염을 겪고 그 중 일부가 만성 간염상태로 넘어간다”며 “그런 환자들이 나중에 간경화를 앓게 되면 간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블럼버그 박사는 “현재 소아마비가 사라진 것처럼 B형 간염도 대규모 백신 접종을 하면 언젠가는 지구상에서 없어질 것”이라며 “국제 보건의료계가 2~3억 명의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있는 아시아 국가에 간염 백신을 지원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