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성(吉林省) 창춘(長春) 교도소에 수감돼 있을 때 함께 있던 탈북자들이 간수들에게 맞아서 초주검이 돼 나오는 것을 봤어요. 탈북자들은 교도소에서도 차별대우를 받더군요.”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돕다가 4년간 수감생활을 한 후 지난달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사업가 스티브 김(한국명·김승환)씨. 김씨는 21일 인터뷰에서 중국 내 탈북자들의 인권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 구호가 ‘세계는 하나, 꿈도 하나’인데 탈북자들은 더 배척받는 것이 현실”이라며 “올림픽 전에 대규모의 탈북자 검거가 벌어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탈북자를 돕다가 고초를 겪은 것이 알려지면서 미국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달 초 김씨에 대한 사설을 게재했으며 미 NBC, ABC 방송은 김씨에 대한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또, 미 공화당의 에드 로이스(Royce) 의원과 인권단체인 ‘디펜스포럼’은 미 의회에서 김씨가 탈북자 문제에 대해 강연할 수 있도록 했다.

김씨는 우연한 기회에 탈북자를 돕기 시작했다. 87년부터 미국 시민권자가 된 김씨는 뉴욕과 선전(深川)을 오가며 가구 사업을 하다가 99년부터 탈북자들을 만나게 됐다. “중국에서 함께 예배를 드릴 기독교인을 찾는 광고를 냈더니 탈북자들이 찾아왔어요. 어려운 처지의 사람을 내칠 수 없어서 한명 두명 도와주다가 본격적으로 돕게 됐지요.”

김씨는 2003년 베트남을 통해 탈북자 30여 명의 한국행을 주선한 혐의로 중국 경찰에 체포됐다. 김씨는 5년형을 받아 교도소에 수감된 후에도 자신의 영치금으로 탈북자들의 음식을 사주고, 이들의 생필품을 조달해왔다. 이 때문에 김씨는 자신이 돌봐 줘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로부터는 ‘아버지’로 불린다. 일부 탈북자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면회를 오기도 했다.

김씨는 “탈북자를 돕는 인권운동을 하는 분들이 너무 가난하다”며 “당분간 사업을 열심히 해서 탈북자를 위한 자금을 많이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