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만 그냥 흘렀으면 ‘쌍둥이의 망신’으로 끝날 뻔했다. 형인 LG 조상현(31)은 4쿼터 막판까지 무득점, 동생인 KTF 조동현(31)은 1득점. 특히 조상현은 35분 이상을 뛰면서 슛이라곤 3점슛 두 개를 던져 다 실패한 것이 고작이었다. 리바운드나 어시스트 등 다른 부문 기록 역시 모두 ‘0’. 전체 연봉 7위(3억8000만원)인 스타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조상현은 군 복무를 마치고 2004~2005시즌 이후 세 시즌 만에 복귀한 조동현(연봉 2억원·19분 출전)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꼭 이겨서 (승리) 보너스를 타겠다”고 다짐했지만 서로 플레이가 꼬여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뛰어난 슈터는 따라갈 때 두 방만 터뜨려 주면 된다”는 신선우 감독의 지론을 떠올릴 만한 겨를이 없었다.
4쿼터 막판까지 꾸준히 코트에 머물러 있던 조상현에게 세 번째이자 마지막 기회가 왔다. 58―58 동점이던 종료 23초 전, KTF 진영 정면에서 공을 잡은 뒤 수비를 제치고 3점슛을 날렸다. 공은 깨끗하게 골망을 갈랐다. 결국 LG는 63대58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2연승, 21일 창원체육관을 가득 메운 6000여 홈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했다. KBL 최고 흥행 팀답게 11시즌 연속 홈 개막전 매진이라는 진기록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KTF에 져 챔피언 결정전 문턱에서 물러났던 아쉬움을 달래는 승리이기도 했다.
조상현은 “슛 감이 좋은데 찬스가 없어 조바심이 났다. 마지막에 운이 좋았다. 동생이 어렸을 때부터 내 버릇을 잘 알고 있지만 부담스럽진 않았다. 서로 수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신선우 감독은 “조상현이 주저하지 않고 슛을 던진 점을 높게 평가한다. 현주엽(4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고, 블랭슨이 부상을 치료하고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2연승했다. 보험이라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LG는 오리온스와 나란히 2승을 올린 반면, 안양 KT&G와 서울 삼성은 개막 2연패로 주춤했다.
나머지 6개 팀은 1승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