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역사와 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중동 문화원이 국내 처음으로 오는 22일 인천에서 문을 연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 앞 대흥빌딩 3층에 있는 ‘한국 중동·이슬람 문화교류원’. 인천시와 SK인천정유, 신한은행이 7억원을 지원해 만들었으며, 운영은 한국·중동협회(회장 한덕규 한국외대 교수)가 맡는다.

문화원은 1705㎡(516평) 넓이로, 역사관·문화관·특별전시관으로 나뉘어져 있다. 역사관과 문화관에는 옷과 책, 실내 장식품, 장신구, 화장 도구부터 사막에서 쓰는 천막과 무기에 이르기까지 이슬람의 역사와 문화, 생활상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 인천 구월동의 중동·이슬람 문화교류원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이들 자료는 이슬람 국가들의 한국 대사관에서 지원해줬거나, 한국·중동협회 회원들이 유학시절부터 모아 놓았다가 기증한 것, 회원들이 이번 개관을 앞두고 현지에 가서 한 달 동안 머물며 사들인 생활용품 등으로 이뤄져 있다.

문화관 한쪽에는 이맘(예배 인도자)이 설교하는 설교단 ‘민바르’와 예배 때 메카가 있는 방향을 알려 그곳을 향해 절을 하도록 하는 표지 ‘미흐랍’도 갖춰 놓았다.

특히 이슬람 전문가인 한국·중동협회 회원들이 오랜 논의와 문구 다듬기 작업을 거쳐 이슬람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해 놓은 200여점의 패널(panel)은 그것만으로도 이슬람을 이해하는 데 충분한 자료가 된다는 평이다. 특별전시관에서는 앞으로 이슬람 국가별 전시회를 번갈아 가질 예정이며, 이슬람 문화강좌와 비즈니스 설명회 등도 준비하고 있다. 이곳에는 아랍 음료와 기념품을 파는 곳도 있다.

한국·중동협회 김정명 사무차장은 “국내에 이슬람 문화 자료가 워낙 부족해 개관 준비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많은 사람들이 실상을 잘못 알아 갖게 된 ‘이슬람에 대한 오해’를 푸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문을 열며, 입장료는 없다. (032)432-00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