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세브란스(판씨네마 수입, 감독 크리스토퍼 스미스)’가 세브란스 병원의 의미를 지적하며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어 병원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세브란스’는 제10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으로, 폐가에 고립된 사람들이 끔찍한 죽음을 맞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잔혹 코미디다.

‘세브란스’ 영화 수입사 판씨네마는 최근 영화를 알리기 위해 “백의의 천사가 가득한 병원 이름인 줄만 알았던 세브란스란 단어가 인명구조와 봉사의 뜻이 아닌 걸로 밝혀졌다”면서 “선의의 이미지만 가득했던 세브란스의 사전적 의미가 실제로는 절단, 분리 그리고 계약해지, 해고 통지 등의 섬뜩한 느낌의 단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세브란스(severance)’는 영어 단어로 ‘단절, 분리, 격리, 절단, (고용 등) 계약해제’ 등을 뜻하기도 한다. 의료 행위를 하는 ‘병원’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의미다.

영화사는 또 자료에서 “오랜 세월 우리 국민에게 대표적인 병원 이름이어서 친숙하고 따뜻하게 느껴졌던 세브란스가 잔혹한 공포 영화 제목으로 사용됐다는 것에 속뜻을 접한 사람들은 모두 놀라운 반응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병원 홍보실의 한 관계자는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세브란스는 고유명사일 뿐”이라며 “영화 홍보에 병원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브란스 병원은 조선시대 말 1만 달러를 기부한 사업가 ‘루이스 세브란스(Louis H. Severance)’의 이름을 본 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