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정동영 후보는 16일 후보 선출 후 첫 일정으로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을 선택했다. 30년전 어머니와 함께 단칸방에서 재봉틀을 이용해 만든 아동복 바지를 내다 팔았던 곳이다. 정 후보 대선 전략의 두 핵심 축인 ‘서민경제’와 ‘평화대통령’을 동시에 연상시키는 행사다.
정 후보는 이날 새벽 5시30분 시장에 도착, 자신이 바지를 납품했던 가게 주인 송도순(72)씨를 만났다. 정 후보는 송씨에게 “사장님 덕분에 우리 가족이 먹고 살았다.
서민을 살리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이에 송씨는 “서울대 다니던 ‘재봉틀(집) 아들’이 왔다”면서 “수금하러 와서 시장 계단에서 졸던 모습이 기억난다”고 했다.
정 후보는 이어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대한민국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켜 영령들께 보답하겠다”고 썼다. 뒤이어 찾은 수유동 4·19민주묘지에선 “‘4월 정신’을 계승해 차별없는 성장-가족행복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이어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오충일 대표는 “이번 대선은 이명박하고 정동영하고 얼굴만 보면 끝난다. 방명록에 글씨도 그렇게 잘 쓸 수가 없다. 신언서판을 골고루 갖춘 후보를 뽑았구나 하고 생각한다”고 했다.
6선의 김원기 의원은 “한때 정 후보가 희생의 자세로 킹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이 좋다는 권고도 있었다”며 “최종 승리를 위해서는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 후보는 “저를 집권의 도구로 써달라”고 화답했다.
정 후보는 17일 개성공단을 방문, 한반도 평화정책을 발표한다. ‘개성 동영’ 이미지를 강조해 남북문제에서 이명박 후보에 대해 우위를 지키겠다는 이벤트다. 당초 16일로 예정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 예방은 동교동 측이 “바쁜데 한가할 때 보자”며 연기를 요구해와 20일로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