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습관, 삼국지, 여자, 부자, 기술, 심리학’의 공통점은? ‘올 상반기 나온 책 제목에 가장 자주 등장한 단어’가 답이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격주간 출판정보 잡지 ‘기획회의’ 최근호 특집 ‘제목으로 본 2007년 출판계’에서, ‘책 제목에 자주 오른 유행 단어’와 ‘성공하는 제목을 만드는 10대 법칙’을 정리했다.

한 소장은 ‘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 ‘영화 속에 과학이 쏙쏙’ 등을 열거하고, “영화와 모든 학문 영역이 결합하기 시작했고, 영화가 모든 것을 들여다 보는 통로가 됐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 뜬 지 20년이 흐르고도 ‘…습관’이란 제목을 단 책들이 꾸준히 나오는 것은 “대중이 새로운 습관을 찾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여자야망사전’ 등 젊은 여성을 겨냥한 자기계발서가 는 것은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여성 간 경쟁의 심화를 보여주는 것이고, 이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 소장은 시류에 적합한 신조어·유행어로 포장한 책 제목의 생명력을 강조하면서 ‘(서른,) 잔치는 끝났다’ ‘블루 오션’ 등 베스트 셀러 제목이 언론·입소문을 통해 확대·재생산돼 스테디 셀러로 자리잡은 예를 들었다. 그는 ‘성공하는 책 제목의 10대 법칙’으로 ▲독자를 한방에 보낼, 시대 흐름을 잘 표현한 자극적 단어(‘블루오션’ ‘디지로그’ ‘알파걸’) ▲소설 속 이미지를 전달하는 강렬한 상징어(‘바리데기’ ‘남한산성’ ‘파피용’ ‘비밀의 화원’) ▲시대 분위기를 짚어낼 단어(‘화’ ‘용서’ ‘배려’ ‘경청’ ‘겸손’) ▲가치 제안이 있는 서술형 제목(‘돈은 아름다운 꽃이다’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높은 수치목표(‘3분력’ ‘사람은 암시로 9할이 움직인다’) ▲기존 관념을 깨고 독자의 흥미를 돋우는 역발상·의문형 제목(‘문명의 충돌’ ‘만들어진 신’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젊은이의 언어(‘괴짜 경제학’) ▲독자 마음을 파고드는 단순한 제목(‘The One Page Proposal―강력하고 간결한 한 장의 보고서’) ▲유명 저자의 이름을 단 제목 ▲과거에 성공했던 책 제목의 창조적 모방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