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에서 해적에 의해 납치돼 151일째 억류돼 있는 마부노호 한석호(40) 선장은 11일 피랍 선원들이 해적들로부터 수시로 얻어맞고 건강이 좋지 못하다며 “하루 빨리 풀려 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 선장은 11일 밤(현지시각) 부산교통방송과 가진 전화 통화에서 “오늘도 해적들이 배에서 육지로 끌고 나가 ‘돈을 내놓으라’며 쇠파이프로 때려 온몸에 피멍이 든 상태”라며 절박한 상황을 전했다.
한 선장을 비롯한 한국인 4명과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및 베트남인 등 마부노 1·2호 선원 24명은 지난 5월 15일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들에 의해 납치됐다.
한 선장은 “해적들이 환각성분이 있는 나뭇잎 ‘카트(khat)’를 씹고 나면 수시로 선원들을 때리고 일부 선원은 얻어맞아 이가 흔들리는 상태”라면서 해적들이 인질의 귀 바로 옆에서 위협사격을 해 한 선원의 고막이 터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원들이 많이 맞아 신체가 약해진 상태”라면서 자신을 비롯해 일부 선원이 말라리아에 걸리고 또 다른 일부는 감기 몸살 증세로 고열과 온몸이 춥고 떨리는 증세에 시달리고 있으나 의약품이 없어 참고 견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선장은 또 해적들이 건네준, 돌과 모래가 섞여 있는 쌀로 연명하고 있다면서 “개, 돼지도 못 먹을 음식”이라고 호소했다.
한 선장은 이어, 12일 오후 5시30분쯤 부산의 부인 김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같은 내용을 전했다. 김씨는 “남편이 ‘너무 많이 맞았다. 차라리 죽고 싶다. 기름이 떨어져 육지로 나와 있다. 제발 정부에 우리가 구출될 수 있게 탄원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