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정복할 대상이 아니라 순응해 맞춰 살아야 할 대상이었다. 예부터 “가을비는 장인 수염 밑에서도 피한다” “가을 안개에 곡식 늘고 봄 안개에 곡식 준다” 했으니, 선조들은 날씨와 지혜롭게 친해지는 법을 터득한 것 같다. 그렇다면, 기상청 수퍼 컴퓨터가 3시간 단위로 예보를 하는 이 첨단 시대에 왜 눈·비가 오고 봄·여름·가을·겨울이 돌아오고 홍수·태풍이 덮치는지, 그 ‘원리’를 안다고 자신있게 말할 사람은 몇이나 될까?

과학작가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쓴 이 책은 ‘공기와 수증기가 부리는 마술’인 날씨를 원리 중심으로 풀이한다. “지구 하늘은 파랗고 달 하늘은 검게 보이는 까닭은, 공기가 있고 없고 차이 때문이야” “별이 깜빡거리는 것은 별빛이 별과 우리 눈 사이에 있는 공기 알갱이들을 지날 때 흔들리기 때문이야” 하며 친근하게 얘기해준다.

아이에게 “가을에 새벽 운동은 건강의 적이야”라고 얘기했다가 “왜?”라는 질문을 받거든 책을 참조해 이렇게 답하면 된다. “가을철 공기는 기온이 낮아 무겁고 그래서 땅 쪽으로 가라 앉는데, 그러면 이산화황이나 이산화질소 같은 매연 물질이 공기에 달라붙어 우리 폐로 들어가기 쉽거든. 그러니까 이젠 오후에 운동하자.”

농부들의 불청객 우박을 쪼개서 관찰하면 나무의 나이테 같은 무늬를 볼 수 있다. 우박은 천둥·번개가 칠 때 하늘 위로 크게 발달한 구름에서 만들어져 소나기와 함께 내리는데, 상승 기류가 강할 때 밑으로 떨어져야 할 얼음 알갱이가 구름 안에서 위아래로 반복 운동하면서 물방울·얼음알갱이가 달라붙어 덩치가 커지기 때문이다.

날씨를 알려주는 24절기, 피뢰침의 역할, 일기예보가 이뤄지는 과정, 온실효과·엘니뇨·태풍을 포함한 기상재해에 대해서도 풀어 썼다. “교과서가 다루지 않은 개념과 지식을 재미있게 전달한다”는 취지로 나온 이 과학 시리즈는 동식물·동물·우주·바다·지구·식물·인체 편이 이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