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8시 서울 영등포 대통합민주신당 당사에서 실시된 2차 휴대전화(모바일) 투표 결과 발표장에는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 중 손 후보만이 참석했다. 모바일 투표에서의 강세를 확신한 듯한 분위기였다. 그는 지난 9일 1차에 이어, 이날 7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 2차 투표에서도 정동영 후보에 2071표 차이로 승리하자, 얼굴 가득 미소를 보였다.

손 후보는 “신당의 국민 경선이 여러 오점으로 얼룩져 죄송했는데, 국민 여러분들의 손으로 진흙탕 속에서 연꽃을 피어나게 해주셨다”고 했다. 손 후보측 대변인인 우상호 의원은 “민심이 정확히 반영되는 선거에서 손 후보가 연승을 달리는 것에 주목해달라”며 “오늘 승리는 대역전 드라마가 본궤도에 오른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2위에 그친 정동영 후보측 대변인인 노웅래 의원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애쓰는 눈치였다. 노 의원은 “1위(정동영) 후보라면 2, 3위 후보를 기쁘게 해줘야 한다”며 “선거란 이기고 지는 것이며, 각 후보 진영의 네거티브(비방·음해)에 굴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후보측은 당혹스러워하는 빛이 역력했다. 이 후보측 대변인인 김형주 의원은 “아직 진실의 해가 뜨지 않았다”며 “더 열심히 분발해 깨끗한 선거운동으로 온 국민의 지지를 받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주변에 한때 이 후보 사퇴설이 도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 후보측 인사들은 “경선을 반드시 완주해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신당은 모바일 투표결과, 1위 정 후보를 2위 손 후보가 꾸준히 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경선 흥행의 불이 붙자 크게 반색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세계 최초의 모바일 선거에 대한 관심이 너무나도 뜨거웠다” 고 말했다.

이날 세 후보는 KBS 초청 TV토론회에 참석, 불법 경선 문제 등을 놓고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