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는 젓갈과 잘 어울린다. 흔하기로는 새우젓에 삶은 돼지고기겠지만 한 걸음 더 나가면 훨씬 넓고 풍성한 맛에 취한다. 젓갈의 매력은 자가분해효소와 미생물의 발효과정을 통해 유리아미노산과 핵산분해산물이 생성되면서 뿜어내는 특유의 맛. 수백이나 되는 젓갈 중에서 제주가 자랑하는 자리(돔)젓, 꽃멸치젓, 은갈치속젓을 가려 뽑아 흑돼지와 함께 상에 올리고 무채 고추절임 깻잎절임 제주 애월에서 솎아 만든 취나물(계절에 따라 고사리) 등을 곁들이는 것은 어떤가. 흑돼지모듬구이(4인용 대 4만8000원, 3인용 중 3만6000원)는 지난해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숲길 옆에 문을 열자 단박에 인기를 모은 제주가든(대표 이동수)의 대표 메뉴. 묵은지에 흑돼지와 꽃멸치젓을 올려 싸먹는 맛은 기록할 만큼 특별하다. 참숯 화로에 멸치액젓을 종지에 함께 올려 고기를 찍어먹다가 밥을 비벼먹는 것도 좋은 선택.

20여년간 제주 전문 여행업에 종사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발휘, 주재료는 모두 제주에서 가져온다. 값을 더 받을지언정 속이지 않는다는 것이 이 사장의 고집. 멸치와 북어에 5가지 야채를 넣어 뽑은 조림육수에 성산포에서 올라온 고등어를 넣은 조림(4인용 대 3만6000원, 2인용 소 1만8000원), 무와 파를 듬뿍 넣은 은갈치조림(4인용 대 5만6000원, 3인용 중 4만2000원)도 단골손님들이 벼르며 찾는 메뉴.

어느 것을 택할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코스 요리도 있다. 흑돼지구이에 고등어구이와 젓갈을 곁들이거나(정식A 1만2000원) 은갈치조림과 젓갈을 곁들인다(정식B 1만6000원). 어느 메뉴를 택하더라도 젓갈 3가지는 무한리필해주는 옵션이 따른다. 그 유혹에 완전히 빠졌을 때는 별도 구입하면 된다. 명절 제외 연중무휴. 오전11시부터 밤10시까지 문 연다. ☎031)967-0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