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어느 학생의 글이다.

제시문 ㈎에서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덕목으로 역지사지 즉 자신이 타인에게 바라던 대로 행동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제시문 ㈏에서는 현대사회에서 일상회된 멀티미디어, 그 중에서도 특히 컴퓨터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두 문장에서 서술어 ‘제시하고 있다, 말한다’의 주어는 무엇인가? 문장 앞의 ‘제시문 ㈎에서는, 제시문 ㈏에서는’은 조사가 ‘에서’인 데서 알 수 있듯이 주어가 될 수는 없다. 물론 다음과 같이 단체를 나타내는 명사가 ‘에서’와 결합하면 주어로 이해되는 용법이 있기는 하다.

우리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줄넘기를 장려하고 있다.

이번 협상은 정부에서 주도한 것이다.

그러나 예시글의 ‘제시문 ㈎, 제시문 ㈏’는 이러한 단체명사가 아니므로 ‘제시문 ㈎에서는, 제시문 ㈏에서는’의 꼴로 주어가 될 수 없다. 결국 이 문장은 서술어에 어울리는 주어가 없으므로 ‘제시문 ㈎, 제시문 ㈏’를 주어로 세우고 그에서 걸맞은 조사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에서’를 지우고 다음과 같이 쓰는 것이다.

제시문 ㈎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덕목으로 역지사지 즉 자신이 타인에게 바라던 대로 행동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중략〉 제시문 ㈏는 현대사회에서 일상회된 멀티미디어, 그 중에서도 특히 컴퓨터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