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일의 대안학교인 달구벌고등학교(교장 안희문) 학생들은 자유분방했다. 지난달 14일 오후 이 학교 도서관에서 만난 학생들은 머리를 샛노랗게 물들였거나 콧방울에 코걸이가 반짝였다. 학생들의 관심사는 겉모습과 사뭇 달랐다. 몇몇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자유를 어느 수준까지 허용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특히 많은 학생들이 모여 있는 곳은 새로 설치된 컴퓨터 10대 앞이었다.

대안학교인 달구벌고 도서관에 컴퓨터를 선물한 기업은 롯데마트(대표 노병용). 지난 8월 조선일보 '스쿨 업그레이드, 학교를 풍요롭게' 캠페인에 참여한 롯데마트는 이 학교에 컴퓨터 10대(1000만원 상당)를 비롯, 전국 20개 학교에 학교당 10대씩, 모두 200대(2억원 상당)를 기증했다.

▲ 대구 달구벌고등학교 학생들과 안희문 교장(뒷줄 오른쪽)이 지난달 14일 학교 도서관에서 롯데마트가 기증한 컴퓨터 옆에서 활짝 웃고 있다.

달구벌고는 학부모들이 낸 성금 4000만원으로 지난달 8일 학교에 도서관을 열었으나 컴퓨터까지 마련할 비용이 없었다. 이때 롯데마트가 학교에 컴퓨터를 지원할 계획이라는 기사〈본지 8월 20일자 A1면〉를 읽은 한 학부모가 롯데마트에 직접 편지를 썼다. 사연을 접한 롯데마트는 달구벌고에 컴퓨터 10대를 제일 먼저 설치해줬다. 학생들은 이 컴퓨터로 각종 정보를 검색하거나 EBS 온라인 수업을 듣는 데 열중한다. 도서 검색 프로그램을 설치해, 책 대출과 반납도 스스로 관리한다.

2학년 김승익(17)군은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컴퓨터가 없어 많이 아쉬웠는데 이제 인터넷을 마음껏 검색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안희문 교장은 “학생들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키우려는 우리 학교에 이런 큰 선물을 해줘서 참 감사하다”고 말했다.

홈페이지 schoolup.chosun.com 
문의 (02)724-54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