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아 민족의 대이동이 한창이던 지난달 24일, 여수시민 25명이 아프리카로 떠났다. 황금연휴를 반납하고 먼 길에 오른 이들은 ‘여수지구촌사랑나눔봉사회’ 소속 의료봉사단과 문화사절단 일행. 지난 7월 각계 시민들이 ‘해외봉사를 통해 국제시민으로서 역량을 키워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을 보태자’는 뜻으로 결성한 이 단체가 첫 해외봉사에 나선 것이다. 이 단체의 기금 모금에는 시민 수만 명이 동참했다. 유치원생들도 8000여 개의 돼지저금통을 모았다.

◆아프리카에서 빛난 인류애

봉사단은 지난달 26~27일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시에서 2000여명의 현지인을 진료했다. 봉사단은 재정 문제로 문을 열지 못하고 있던 비지부에니 병원에 앰뷸런스 1대와 전력가설비를 지원해 의료활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문화사절단은 현지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물놀이 공연을 펼쳤고, 동행한 오현섭 시장 등은 탄자니아 정부 인사를 만나 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벌였다.

봉사단은 지난 1일 나이지리아로 건너가 의료봉사 활동을 계속했다. 10만 달러 상당의 소아마비 백신도 전달했다. 오 시장 등은 나이지리아 부통령을 만나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였다. 강병석 지구촌사랑나눔회장은 "세계박람회 후보도시 시민으로서 국제사회에 인류애를 실천하고, 세계박람회 유치를 측면 지원하려는 활동"이라고 말했다.

◆뜨거운 시민 열기

8일은 2012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50일 전. 여수가 유치 활동에 힘을 보태려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열기로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시민 18만여 명이 ‘여수준비위원회’ 산하 80여 개 분과위원회에 참여해 청결·질서·친절·봉사 등 4대 시민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국 곳곳의 축제나 행사에 참가할 때나 여행을 갈 때도 시민들은 엑스포 홍보물과 어깨띠를 갖고 가 나눠준다.

지난 4월 현지실사를 통해 뜨거운 유치열기를 세계에 과시한 시민들은 이제 유치 성공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차 있다. 가로수 가꾸기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최성남(55·조경업)씨는 “시민들의 열망과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이번에는 반드시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유치위 막판 스퍼트

중앙유치위원회와 정부, 전남도 등도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유치위는 지난달 국제심포지엄에서 BIE 회원국 대표 등에게 여수엑스포의 주제와 충실한 준비상황을 각인시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덕수 총리는 지난달 16일부터 북유럽 국가들을 돌며 엑스포 유치교섭활동을 벌인 데 이어 UN기후변화정상회의에 참석, 160여 개국 지도자들에게 여수엑스포가 지구 온난화라는 인류의 과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호소했다.

유치위와 정부는 장관급 사절단을 쉼 없이 내보내 지지국을 결정하지 않은 20여 개국 부동표를 공략하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박준영 전남지사도 최근 카리브해 연안국을 돌며 유치 활동을 벌였다. 김영석 유치위 기획홍보본부장은 “국제심포지엄과 UN정상회의 유치활동으로 대세를 장악했다”며 “남은 50일 동안 전방위 외교전을 펼쳐 대세몰이 분위기로 이끌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후까지 방심 금물”

경쟁 도시인 모로코의 탕헤르와 폴란드의 브로츠와프는 만만히 물러설 상대가 아니라는 것이 유치위의 설명이다. 모로코 국왕은 ‘국운을 걸고 엑스포를 유치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해졌다. 폴란드는 총선 등으로 정치상황이 안정적이지 못한 편이지만, 엑스포 유치에는 여전히 열성적이라고 유치위는 전했다.

윤종곤 유치위 국제협력본부장은 “개최국이 결정되는 11월 27일까지 자만하지 않고 지지국 관리와 미정(未定) 국가 설득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