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2년까지 중국을 이끌 최고 지도부를 개편하는 중국 공산당 17차 전국대표대회(10월 15일 개막)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권력 핵심부 내 암투는 계속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5일 보도했다. 권력 내부의 이런 불확실성 때문에 대만 문제나 경제정책 조정 같은 중대 이슈들조차 아예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논란의 핵심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퇴진(2012년 예상) 이후의 5세대 후계자로 누구를 예정해 놓느냐는 문제다. 당초 후 주석의 권력 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 계열의 핵심 인물인 리커창(李克强·52) 랴오닝(遼寧)성 서기가 독보적인 존재로 부각됐으나, 최근 태자당(공산혁명 원로세대의 자녀들) 출신인 시진핑(習近平·54) 상하이(上海) 서기의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 진입이 확실시되면서 균열이 표면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이와 관련, “퇴진을 결심한 쩡칭훙(曾慶紅) 국가 부주석의 자리(중앙서기처 서기직 포함)를 시진핑이 대신하고, 리커창은 상무 부총리를 맡는 쪽으로 정리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리 서기를 단일 후계자로 삼으려는 후 주석의 계획이 무산되고, ‘리커창-시진핑’ 간 쌍두 체제로 권력 분점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시진핑 서기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계열이다.

이와 관련해 홍콩 명보(明報)는 5일 “기존 상무위원 가운데 우관정(吳官正·68), 뤄간(羅幹·72), 쩡칭훙(68) 등 3명이 퇴진하고 리커창, 시진핑, 저우융캉(周永康·공안부장), 허궈창(賀國强·당조직부장) 등 4명이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진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자칭린(賈慶林) 정협(정치협상회의·통일전선조직) 주석과 리창춘(李長春) 서기 등 장쩌민 계열의 파워가 온존하게 된다.

홍콩 침회대의 딩웨이(丁偉) 교수는 “후 주석이 덩샤오핑(鄧小平)에 의해 후계자로 지명되던 그런 시대는 사실상 끝났다”며 “앞으로 리커창과 시진핑의 능력 경쟁이 본격화하면 당내 민주화를 촉진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