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문학

정은경 평론집|이룸|244쪽|1만2000원

문학에서 국경이나 민족을 얘기하는 것은 이미 낡은 개념일 수 있다. 이 평론집은 최근 들어 문학에서 나타나고 있는, 어떤 소속으로부터 자발적으로 탈출하는 적극적인 탈국경 문학 현상을 조명한다.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이사카 고타로 장편소설|오유리 옮김|은행나무384쪽|9800원

참신한 발상과 영화적 장면 묘사, 수학공식처럼 치밀한 구성으로 독자를 사로잡아온 이 작가의 매력이 다시 한 번 발휘된 작품. 저마다 독특한 장기를 지닌 4인조 은행강도가 작업 현장에서 유괴사건을 목격한다. 강도질은 뒷전으로 밀리고 4인조는 뜻하지 않게 인질구출 작전에 나선다.

귀중한 오늘

김남조 시집|시학|168쪽|1만원

시인의 16번째 시집으로 올해 만해대상을 받은 작품. 자서 첫머리에 “오늘은 귀중한 날이다”고 밝혔을 만큼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고 싶은 욕심을 시집 속에 부려놓았다. “한 평생을/ 순간 단위로/ 한 순간씩 가파롭게 살아간다/ 은밀한 내 지병이다/…”(‘나의 지병’ 일부)

오로로 콩밭에서 붙잡아서

오기와라 히로시 장편소설|서혜영 옮김

작가정신|9800원

이 소설은 순박한 농촌 청년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고향 살리기 프로젝트를 그린다. 일본의 농촌도 우리처럼 인구의 노령화와 젊은층의 이탈을 겪으며 날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인구 300명에 청년은 고작 8명뿐인 마을을 살리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호수에 공룡이 출현했다는 거짓말을 퍼뜨리고, 가짜 증인까지 만들어 방송에 출연시킨다.

소리, 가락을 품다

송수권 산문집|열음사|248쪽|1만원

물레방아 소리, 연잎에 비 떨어지는 소리, 여름 산의 폭포 소리 등 우리가 삶 속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소리에 대한 시인의 예찬을, 그가 30년간 써온 시들과 엮어 풀어낸 독특한 형식의 산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