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들의 발 야구’. 두산이 한 시즌에 30도루를 달성한 선수를 세 명 보유한 사상 첫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민병헌이 4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도루 하나를 추가, 30개를 채우며 이종욱(47개)·고영민(36개)과 함께 신기록을 완성했다. 지금까지 한 팀에서 한 시즌에 ‘30도루 두 명’을 기록한 경우는 12번 있었지만 ‘30도루 세 명’은 두산이 처음이다.
3일 정규리그 2위를 확정하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딴 두산 김경문 감독은 이날 “126게임 중 유일하게 마음 편하게 야구를 보는 날”이라면서도 민병헌의 도루에는 신경을 썼다. 0―2로 뒤지던 5회말 1사후 7번 타자 장원진이 중전 안타로 나가자 바로 민병헌을 대주자로 내보냈다. 민병헌은 8번 채상병 타석 때 한화 선발 최영필이 초구를 던지자마자 2루로 달렸고, 한화 포수 심광호의 높은 송구가 중견수 쪽으로 빠지면서 여유 있게 살았다. 두산은 올해 팀 도루 161개를 하며 2년 내리 이 부문 1위를 굳혔다. 이종욱이 이번 시즌 혼자 훔친 베이스가 4일 현재 한화의 총 도루(48개)와 비슷할 정도다. 하지만 경기에선 한화가 8회와 9회에 홈런 세 방을 몰아치며 9대2로 이겨 정규리그 3위를 확정 지었다. 6회 구원투수로 나온 송진우는 3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팀 타선의 지원으로 최고령 승리투수 기록(41세7개월18일)을 새로 썼다.
삼파전 양상인 타격왕 경쟁에선 KIA 이현곤(0.338·1타수 무안타)이 선두를 지켰고, 삼성 양준혁(0.336·3타수1안타)과 롯데 이대호(0.333·2타수 무안타)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