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산이 영화에 푹 빠졌다. 이날 오후 7시40분쯤 부산 수영구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관. 장준환 감독과 배우 문소리 부부의 사회로 개막식이 시작됐다. 개막식엔 5500여명의 관객들이 운집했다. 주요 내빈 소개, 인사말 등이 끝나자 청명한 하모니카 소리가 밤 공기를 갈랐다.
요트경기장 개막작 상영
한국 최초의 시각장애인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이 영화음악계의 거장이자 전씨의 음악적 우상인 엔니오 모리꼬네 앞에서 모리꼬네의 영화 음악을 연주했다. 전씨는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영화 '미션' 중 '가브리엘의 오보에'와 영화 '시네마 천국'을 주제가를 들려줬다. "밤 바다와 하모니카 소리가 너무 환상적"이란 호평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8시쯤 요트경기장을 밝히던 불이 꺼지고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개막작인 중국 펑 샤오강 감독의 '집결호'가 시작되자 그동안의 술렁임과 흥분이 사라지고 숨소리마저 멈춘 듯했다. 부산이 8박9일간 영화와의 그 깊고도 은밀한 사랑을 시작한 것이다.
이날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의 PIFF 파빌리온은 전국, 아니 세계에서 몰려든 영화인과 취재진들로 붐볐다. 해운대해수욕장 도로변엔 영화 안내 포스터와 영화제 홍보 현수막 등이 내걸려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 루마니아의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과 세르비아공화국의 ‘고란 파스칼레비치’, 타이완의 배우 양귀메, 일본의 스즈키 마사유키 감독, 싱가포르의 배우 리우 링링 등 해외 영화인들도 김해공항에 속속 도착, 해운대에 짐을 풀었다.
또 벌써 ‘PIFF’의 유명세에 편승한 홍보, 마케팅에 불이 붙었다. 코레일은 이날 씨네우드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영화배우 설경구와 현영을 KTX시네마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PIFF 기념 KTX특별열차’에 탑승시켜 부산으로 오면서 KTX시네마 홍보를 하게했다. 해운대의 부산아쿠아리움은 오는 31일까지 PIFF티켓 등을 제시하면 입장료를 30% 할인해주고 ‘영화 속 물고기’란 주제로 영화 속에 출연한 물고기들을 전시한다.
티켓 있으면 입장료 할인
문화관광부·정보통신부·한국영화제작가협회·한국영화인협회 등은 4일부터 영화제 현장에서 "대한민국에는 불법 다운로드가 없습니다"란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영상·애니메이션 등의 불법 다운로드를 하지 말자는 '그린 마인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12일까지 계속될 12회 PIFF엔 64개국 영화 275편이 참가했다. 영화는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 34개 상영관에서 상영한다. 5일 PIFF 파빌리온에서 'u-PIFF 체험관' 개관식(오전 11시30분), 영화 후반작업 기지 기공식, 아시아 각국의 배우들로 구성된 '아시아 연기자 네트워크(APAN)' 발족식이 열린다.
부산시는 4~11일 남포동 PIFF 광장과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원형데크 앞에서 'PIFF 축하 거리음악회'를 매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개최한다. 영화제 조직위 측은 영화제 기간 내내 남포동, 해운대 등지에서 감독·배우들이 관객들과 만나는 행사를 연다. 또 '아시안필름마켓'이 8일부터 11일까지 부산 그랜드호텔과 프리머스 시네마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