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의 서울 지역 지지자들이 ‘아름다운공동체 국민희망포럼’이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27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포럼 창립 행사에는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와 축사를 했다. 박 전 대표와 이날 모임 참석자들은 극구 부인했지만 박 전 대표 지지층의 세력화에 시동이 걸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희망포럼’은 경선 당시 박 전 대표의 서울시 선거대책위원회 소속 지지자들로 이뤄졌다. 이날 모임엔 선대위 간부급 인사 70여명이 참석했지만, 서울 각 지부의 홍보위원 전원을 회원 대상으로 하고 있어 이들이 모두 가입하면 총 회원은 3000명 가량이 될 전망이다.

서울 성북구에서 경선 운동을 했던 구제남 전 시의원이 포럼 대표를 맡았고, 선거 캠프에서 상임고문을 했던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와 강인섭 전 의원이 포럼의 상임고문을 맡았다. 이혜훈 의원과 이성헌 전 의원 등은 지도위원이다.

포럼 회원들은 매월 넷째주 목요일 만나기로 했다. 포럼 관계자는 “사회 봉사와 등산 등 친목 도모 활동을 할 것이며, 모임 때마다 3만원씩 회비를 내서 운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에 이어 인천 등 일부 지역도 희망포럼과 비슷한 박 전 대표 지지자 모임 발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단위로 모임이 확산되면 그 규모는 수만 명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전 대표는 기자에게 “저희 지지자들이 봉사 활동을 하겠다는 좋은 취지로 만든 단체여서 축사를 해준 것일 뿐 다른 뜻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이 모임의 성격이 잘못 전달되면 참석자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고 했다.

이성헌 전 의원도 “정치성을 띠었다면 박 전 대표를 초청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측 관계자는 “일부 회원들은 ‘우리끼리 뭉쳐 있으면 앞으로 정치적 고비를 맞을 때 큰 힘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 관계자들은 이명박 후보의 최근 인사(人事) 내용을 보며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런 불안감이 현실로 나타날 때에 대비해 힘을 합치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이날 박 전 대표는 축사에서 “도와 주셔서 감사하고 잊지 못할 것이다. 함께했던 전우애를 간직하자”면서 경선 운동에 대한 사례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탤런트 전원주씨도 행사에 나와 ‘파이팅’을 외치며 건배를 제의했다. 행사는 1시간 30분 만에 끝났다.

박 전 대표는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자신을 도왔던 인사들에게 “비바람과 폭풍우가 몰아쳐도 여러분이 계시기에 저는 마음 든든합니다… 모든 걸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감사 편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