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씨의 변호를 맡은 두 변호사가 관심을 끌고 있다. 변 전 실장은 김영진(58) 변호사가 맡았고, 신씨는 박종록(55) 변호사가 맡았다.

공교롭게도 두 변호사는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 J빌딩의 405호와 404호 사무실을 나란히 쓰고 있다. 서초동의 다른 건물을 쓰던 김 변호사가 올해 6월 박 변호사 사무실 바로 옆방으로 이사왔다.

지난 13일 본지가 김 변호사 사무실에서 상담 중이던 변 전 실장을 단독 인터뷰하기 직전까지 두 변호사는 서로 옆방인 사무실을 오가며 변·신씨의 변론 문제를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박종록(55·경북) ▲경북사대부고 ▲서울법대 ▲사법시 험 20회 ▲대통령 정책비서관 ▲서울 서부지청 차장 ▲ 서울고검 검사

두 변호사의 인연은 노태우 정권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8년 김 변호사는 대통령 법률비서관으로, 박 변호사는 대통령 정책비서관으로 청와대에 함께 파견돼 2년 가까이 근무했다.

당시 검사 출신으로 청와대에 파견된 인사가 별로 없어 두 사람은 이때부터 20년 가까이 매우 친하게 지내왔다고 주변 법조인들은 말했다. 이런 인연으로 혼자서는 하기 힘든 복잡한 사건이 오면 함께 변론을 하거나, 운동을 함께 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뉴욕에 있던 신씨를 도쿄에서 만나 자진 귀국을 도와준 박 변호사는 2년 전 황우석 전 교수의 변호인단 중 한 사람이었다. 황 전 교수에 이어 거짓말 때문에 ‘제2의 황우석’ 또는 ‘여자 황우석’이라는 말까지 듣는 신정아씨의 변호를 맡은 것은 아주 특이한 인연이란 것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신정아씨의 어머니 이모씨의 태도다.

이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황 박사가 자리를 떠나게 되자 많은 사람이 ‘황우석 살리기’ 운동을 벌였고, 나도 그때 서울 행사에 참가했다”면서 “사람들이 내 딸을 ‘여자 황우석’으로 부르는 것을 모욕적으로 느끼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박 변호사의 선임에 어머니의 영향이 있지 않았느냐는 얘기도 들린다. 박 변호사가 이날 “누가 소개해준 것이 아니라 신씨가 직접 전화를 걸어와 사건을 맡아달라고 했다”고 밝힌 점도 그래서 눈길을 끈다.

김영진 변호사는 “변 전 실장은 고교시절부터 40년 친구인데, 도와달라는 부탁을 뿌리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